[이규창 기자] 법정 최고금리가 내년 하반기부터 기존 24%에서 20%로 인하될 예정인 가운데 제3의 금융시장인 명동 기업자금시장도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금융의 경우 법정최고금리 인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서민금융은 타격이 불가피하다. 명동 업체들은 당장 평가기준을 강화하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기업금융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명동 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한 관계자는 24일 "명동 업체들이 서민금융에서의 리스크를 기업금융에 분산해 흡수하려고 할 것"이라며 "이는 기업금융 파트에서도 평가기준 강화와 함께 어음할인율 적용을 보수적으로 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최근 경기 침체로 명동시장에 어음할인 문의가 많지만, 위험 흡수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규모 업체들은 벌써부터 생존을 걱정하는 상황이다. 다른 관계자는 "주 3일 근무하는 명동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며 "중대형 업체들과 달리 위험 평가나 위험 흡수 능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업체들은 코로나19 영향을 너무 커지면서 기업금융에서 발을 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법정 최고금리 인하는 서민금융도 함께 취급하는 업체들의 목줄을 죌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기업에 들어가는 자금공급량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명동 시장은 은행이나 제2금융권이 수행할 수 없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법정 최고금리 인하는 서민금융은 물론 기업금융 시장도 위축시킬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확대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는 소규모 업체는 특히 큰 타격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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