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LG家' 한국SMT의 버팀목 'LG디스플레이'
2005년 LG서 계열분리 3세 기업…무이자 대출·PCB 최대 발주 등 지원사격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이달로 설립 16주년을 맞은 디스플레이 부품기업 한국SMT는 LG를 뿌리로 하는 기업이다. 


장자승계를 원칙으로 하는 LG가(家) 가풍에 따라 故구인회 LG 창업주 조카이자 故구정회 전 금성사 사장 4남인 구자섭 한국SMT 회장(당시 LG MMA 대표)이 2004년 11월 LCD 회로기판 관련 계열사를 설립, 이듬해 LG에서 계열분리해 나온 것이 시작이다.  


당시 LG전자 부사장을 맡고 있던 구 회장의 친동생 자민씨(현 한국SMT 기타비상무이사)도 곧바로 한국SMT로 자리를 옮겼다. 이때부터 두 형제일가는 줄곧 지분 50대 50(자본금 40억원)을 유지하며 회사를 끌어 나가고 있다. 


◆ LG 2세 故구정회 사장 넷째·다섯째 아들 가족회사



LG에서 분리해 나왔지만 한국SMT의 첫 발은 물론 현재까지도 최대 거래처는 LG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다.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 첫 해(2005년)부터 629억원의 매출과 46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수 있었던 것도 든든한 뒷배 덕이다. 


실제 한국SMT가 2005년 3월 계열분리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LG디스플레이 파주공장 인근에 터를 잡는 일이었다. GS건설 당시 감사보고서를 보면, 한국SMT는 그해 4월 GS건설과 45억원 규모의 파주공장 신축 계약을 체결하고 같은해 10월 파주 월롱면 엘씨디로에 본사 준공을 완료했다. 중국법인도 빠르게 설립했는데 그 위치 또한 LG디스플레이 현지 법인이 자리한 남경과 광저우였다.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구자섭 회장도 회사 홈페이지 내 대표이사 인사말을 통해 한국SMT는 LG디스플레이 협력업체로, LG디스플레이 남경과 광저우법인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직접 소개하고 있다. 


한국SMT는 조립된 인쇄회로기판(PCB) 생산을 전문으로하는 기업이다. PCB는 TV,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PC 등 모든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장치인데, 여기에 필요한 부품을 장착해 납땜공정(SMT)까지 끝낸 반제품 상태로 만들어 내는 게 주사업이다.  


한국SMT는 LG디스플레이의 든든한 원조 덕에 꾸준하게 성장했다. 사업 본격화 3년 만인 2008년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1390억원을 기록하고, 이듬해엔 2.3배 이상 뛰어 오른 3206억원을 매출을 낸다. 또 그해(2009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도 100억원을 돌파하기에 이른다. 특히 이 회사는 LG디스플레이가 지속적인 적자에 시달리던 작년에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인 227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엔 일시적인 판관비 확대, 중국법인 관련 대손상각 반영으로 첫 영업적자(-51억원)와 순적자(-66억원)를 냈다. 이 때도 LG디스플레이가 백기사를 자처했다. 2015년 LG디스플레이가 1차 협력사 지원을 위해 처음 조성한 400억원 규모 상생기술협력자금 제도 덕에 원청으로부터 10억원을 3년 무이자로 빌리는 혜택을 얻었다. 2018년에도 이 제도를 활용해 20억원(4년 무이자)을 신규로 대출 받았다. 2019년 말 현재 LG디스플레이로부터 차입한 대출잔액은 20억원이다.


당시 한국SMT 잉여금 규모가 2014년 말 기준 374억원, 2015년 286억원, 2016년 285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원조건이 다소 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SMT는 2015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십억~수백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 원청 적자에도 최대 영업익 기록…주요 협력사 명단에도 이름 올려



LG디스플레이와 한국SMT간 긴밀한 관계는 2015년 LG디스플레이가 공시 보고서상 주요 원재료 항목을 '백라이트·편광판·글래스·기타' 등 기존 4개 항목에 'PCB'를 추가시키면서 확연히 드러나게 된다. 또 이때부터 원재료별 매입 협력사 명단을 함께 공개하기 시작했는데, PCB 품목 주요 매입처로 한국SMT 단일기업 이름이 적시됐다. 이는 올 3분기 보고서에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공개 첫 해인 2015년 LG디스플레이의 PCB 매입액은 1조5001억원, 전체 원재료 매입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6%다. 2016년 매입비중 10.5%를 찍은 이래 줄곧 두 자리 수를 유지했고, 올 3분기 기준으론 처음 20%대를 넘어섰다. 


이는 곧 두 회사간 오고간 매입-매출 규모가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한국SMT 외 다른 회사와의 거래관계가 있을 순 있지만 다른 원재료의 경우 두 군데 이상 매입 회사명이 나열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가 있더라도 한국SMT와의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을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지분구조는 단순하다. 구자섭 회장 일가가 50%, 구자민 기타비상무 이사 일가가 50%씩 나눠 갖고 있다. 구 회장이 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그의 아들이 본근씨가 40%를, 딸 경혜씨가 5%를 들고 있다. 구 이사 일가는 구 이사 본인이 40%를, 딸 은진씨가 10%를 갖고 있다. 


회사 임원구성만 봐도 가족회사의 전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구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그의 부인인 심영숙씨가 감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 회장의 동생 구자민 이사는 2010년부터 비상근 특수관계인인 기타비상무이사로 임원 성격이 변경됐다. 이 외엔 배노영 사내이사가 등기임원으로 2007년부터 재직중이다. 


한편 그간 이 회사의 누적 배당액은 118억원이다. 두 형제일가가 59억원씩 나눠 가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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