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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이노믹스의 '나비 효과'
딜사이트 이상균 IB부장
2020.12.03 08:48:23
LTV·DTI 규제 완화 → 지방·중견 건설사 급성장 → 반도건설, 항공산업 재편 변수 급부상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4시 5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상균 IB부장] #1 2014년 7월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수장으로 취임한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내수활성화를 위해 부동산 시장의 규제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정책이 주택담보대출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완화다. 


당시 국내 부동산 시장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었다. 리먼 브라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여전했고, 서울의 부동산 가격이 오르기는 커녕 앞으로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믿음이 팽배했던 시기다. 믿기지 않겠지만 서울에도 미분양 아파트가 존재했다.


#2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앞세운 초이노믹스는 느리긴 하지만 파급 효과가 상당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꿈틀되기 시작한 시기를 초이노믹스를 발표한 2014년 하반기부터로 본다. 이미 이때부터 LTV와 DTI 완화의 정확한 뜻을 이해한 일반인들이 갭 투자자로 변신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수년간 엄청난 이익을 벌어들이게 된다.


일반인들 뿐 아니라 실제 주택을 공급하고 시공하는 건설사와 시행사는 과거와는 180도 달라진 환경을 받아들여야 했다. 미분양으로 천덕꾸러기나 다름없던 주택사업은 순식간에 황금 알을 낳는 거위로 변신했다. 건설사에서 주택은 토목과 플랜트에 밀리기 일쑤였지만 지금은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사업부다. 인사 때마다 주택 임원들은 승승장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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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부동산업계에서 회자되는 얘기가 하나 있다. '호남 지역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적어도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초이노믹스 덕분에 부동산 시장에 불이 붙으면서 호반건설과 중흥건설 등 대규모 공공택지를 매입한 건설사들은 호남 출신이라는 비아냥이 무색할 정도로 성장을 거듭했다. 이들 기업은 이제 단순한 건설사가 아닌 자산 10조원을 넘보는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컸다. 호반, 중흥과 함께 성장한 몇몇 협력사들은 시행사로 변모해 이제 매년 수천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는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뒤숭숭하다.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탓이다. 갑론을박이 거세지만 지금 사태의 시발점은 6년 전 초이노믹스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우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시도하다가 결국 실패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국내 주택사업에만 매달리는 곳이다. 리스크 높은 해외사업에는 관심조차 두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반쪽짜리 건설사라는 오명도 얻었지만 초이노믹스의 등장 이후 상황은 180도 달라진다. 다른 대형사와 달리 자체개발사업 비중이 높은 HDC현산의 실적은 매년 고공행진을 이어갔고 올해 재계 순위를 31위까지 끌어올렸다.


HDC현산의 중도 포기로 불이 옮겨 붙은 대한항공 쪽에도 초이노믹스의 수혜자가 등장한다. KCGI와 한진칼 인수를 추진 중인 반도건설이다. 반도건설의 반전은 HDC현산보다도 극적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56위에 불과한 지방건설사였다. 


심지어 당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에서 대규모 주택, 상업시설 개발을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고 회사는 존폐위기까지 몰렸다. 3000억원에 불과했던 자기자본을 대부분 까먹고 주채권은행에서는 대출연장을 심각하게 고민할 정도였다.


지방 건설사에 불과했던 반도건설 역시 초이노믹스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자신들의 본거지인 부산 경남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수도권에 진출했고 공급하는 아파트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3위까지 치솟았다. 9년 만에 40계단 이상 점프한 것이다. 자기자본은 1조원이 넘는다.


초이노믹스의 유산은 이제 대한항공뿐 아니라 산업은행과의 일합을 앞두고 있다.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막판 발을 뺐지만 반도건설은 후퇴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과연 초이노믹스의 수혜로 대규모 자금을 장착한 반도건설은 국영항공사 인수라는 최종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까.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추진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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