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 호실적 속 승진규모 반토막
실적방어 '일등공신' 생활용품부문서 임원배출 안 돼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LG생활건강의 임원 승진자가 1년 새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도 사상최대 이익을 냈지만 주력인 뷰티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된 게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1명, 전무 승진 1명, 신규임원 선임 5명 등을 포함한 2021년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직급별로 이형석 뷰티사업부장(사진)이 이번 인사를 통해 부사장에 오르게 됐다. 이 부사장은 2008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한 뒤 생활용품, 음료부문에서 일하다 지난해부터 럭셔리뷰티사업부장을 맡고 있다. 이어 CHO(인사·노무책임자)를 맡고 있는 장기룡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이밖에 ▲지혜경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강연희 색조연구소장 ▲공병달 물류통괄 ▲유영복 뷰티크리에이티브부문장 ▲김인철 뷰티생산총괄 등은 새로 임원에 선임됐다.


LG생활건강의 이번 임원인사 규모는 전년(13명)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2020년도 정기임원인사 땐 전무 승진자 3명에 상무 승진자는 10명에 달했다. 


승진규모가 쪼그라든 데는 과거 전사 이익의 70%를 차지한 뷰티부문의 실적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 뷰티부문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597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12.6% 감소했다.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인해 면세점향 화장품 매출이 크게 줄어든 여파다.


반면 올해 LG생활건강의 실적을 이끌었던 생활용품부문과 음료부문에서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도 임원인사 규모가 줄어든 배경이 됐던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용품부문은 올 3분기까지 1953억원의 영업이익 내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했다. 이 덕분에 LG생활건강은 화장품부문에서 까먹은 이익 대부분을 만회할 수 있었다. 실제 LG생활건강은 전사 영업이익은 올 3분기 누적기준 96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렇다 보니 성과주의를 내세우는 LG생활건강의 인사기조가 일부 바뀐 것 아니냐는 반응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올해보다 실적이 낮은 작년에도  최연희 생활용품사업부장(전무) 등 4명이 성과를 인정받아 승진한 바 있어서다.


생활용품부문과 달리 음료부문은 실질적으로 사업을 벌이는 주체가 코라콜라음료, 현대htb 등 LG생활건강의 종속법인이다 보니 실적 개선에도 승진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성과주의와 조직 내 성장기회를 감안한 승진인사를 실시했다"며 "젊은 사업가 및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신규임원으로 선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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