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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계자 운명 가를 '성년후견심판' 본격화
윤신원 기자
2020.11.30 07:20:07
심판 청구한 조희경, 첫 면접조사…조현식·조희원도 법정 출석 예정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7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윤신원 기자] 한국테크놀로지그룹(한국타이어그룹) 총수 일가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심판'이 본격화됐다.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법원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양래 회장의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법원에 성년후견심판을 청구한 지 4개월 만에 첫 면접조사를 받았다. 조 이사장은 면접조사가 끝난 뒤 입장문에서 "한국타이어 후계자가 된 조현범 사장의 부도덕한 비리와 잘못된 경영판단은 회사에 금전적 손실은 물론 한국타이어가 쌓아온 신뢰와 평판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게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조 사장은 부도덕한 방법으로 사익을 추구하고, 지주사 사명변경 등 중대사안을 독단적으로 결정해 큰 손실을 끼쳤다"라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이 10년간 한국타이어나눔재단에 후원한 사실을 언급하며 "그 뜻을 알기에 공익사업, 씽크탱크 등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저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면서 "왜 이런 일들이 생겼는지, 아버님(조 회장)의 뜻과 백년대계인 기업의 경영철학이 올바로 지켜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오너 일가의 갈등은 지난 7월 시작됐다. 조양래 회장이 차남인 조현범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사장에게 지주회사 지분 전량(23.59%)을 매각하자, 조희경 이사장은 아버지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 조 이사장은 아버지가 정상적인 판단으로 지분을 매각한 게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신 건강을 문제 삼았다. 조 이사장은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절차를 청구했고,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과 차녀 조희원씨가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집안 싸움'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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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이사장의 성년후견절차 청구에 따라 법원은 ▲가사조사 ▲정신감정 ▲재산 조회 ▲범죄경력 조회 등을 진행한다. 핵심은 조 회장의 '정신감정'이다. 아버지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조 이사장의 주장과 달리 조 회장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조 회장의 정신상태를 감정한 의사의 심문을 바탕으로 들은 진술 등을 종합해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법원이 조 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후견 개시, 후견인 선임, 법정대리권의 범위 등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후견인이 조 이사장으로 결정되면 조 이사장은 주식 매각 결정 효력을 따지는 소송을 청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소송에서 '매각이 정상적인 판단으로 결정되지 않았다'는 결론이 나오면 조 회장의 지분 매각과 경영권 승계는 모두 백지화될 수 있다.


이 경우 조양래 회장이 후견인 지정과 관련한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열려있다. 조 회장은 성년후견심판이 제기된 직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가사상속·자산관리팀의 변호사를 해당 사건의 소송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재계에서는 성년후견심판이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추후 후견인(조 이사장)의 임무수행을 문제삼아 조 사장이 후견인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 법원은 후견인의 성실성 등을 판단해 필요한 경우 후견인을 변경할 수 있는 직권을 가지고 있다.


(자료=금융감독원)

법원이 조 회장의 정신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분쟁은 지분 싸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조현범 사장의 지분율은 42.9%, 연합을 구축한 조현식 부회장(19.32%)·조희경 이사장(0.83%)의 지분율은 20.15%다. 중립을 선언했던 조희원씨가 최근 조 회장·조 사장과 자금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만큼 조씨의 지분(10.82%)은 2남매 연합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조 사장의 반대 세력 지분율은 30.97%까지 올라간다. 여전히 조 사장 지분율이 11.93%포인트(p) 앞서지만, 양측 모두 예·적금이나 주식, 부동산 등 자산을 담보로 자금을 확보해 의결권있는 주식을 추가 매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년후견심판에 참여 의사를 밝힌 조현식 부회장과 조희원씨도 법원에 출석해 면접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들 모두 법원에 성년후견심판 관련 의견서를 제출했다. 가사조사가 통상 4~5개월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재판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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