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앱 다이어트' 성공했나
"카뱅·케뱅·토스는 하나면 되는데" vs. "소비자별 기능별 앱 제공이 기본 정책"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6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공도윤 기자] 기능·서비스별로 어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쏟아내던 은행들이 이제는 '앱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그동안 은행 업무를 보기 위해 앱을 설치하려고 보면 추가로 깔아야 하는 앱들이 많아 소비자의 불만이 많았다.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비바퍼블리카(토스 운영사) 등 빅테크 기반 모바일은행과 핀테크사의 등장도 앱 다이어트 계기 중 하나다. 테크기반 모바일은행이 내놓은 앱은 은행 업무는 물론 보험·카드·대출·자산관리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앱에서 해결할 수 있다.


금융환경 변화도 앱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이유로 꼽힌다. 오픈API와 마이데이터사업 시행으로 웹, 오프라인, 모바일 등 여러 채널로 퍼져있는 소비자의 접점을 하나로 모아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주요 접점이 오프라인에서 웹(온라인)으로 다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는 만큼 마이데이터 시대에는 '누가 하나의 앱에 수많은 데이터(금융·유통 등)를 끌어와 효율적으로 소비자에게 전달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구글스토어에 제공되는 하나은행 관련 앱)


(구글스토어에 제공되는 신한은행 관련 앱)


구글스토어를 통해 시중 5대 은행들이 제공하는 앱을 살펴본 결과, 3년전과 비교하면 대표앱을 중심으로 은행업무과 관련된 기능은 통합 작업을 진행해 어느정도는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으로 확인된다.


하나은행은 '하나원큐(1Q)'로 기능을 모았다. 추가로 필요한 앱으로는 송금 앱인 '하나이지(EZ)'와 인증앱 '원큐통합인증' 정도다. 


신한은행도 '쏠(SOL)'로 상당 부분을 통합했다. 이제는 쏠 외에는 쏠알리미, S뱅크미니 정도만 눈에 띈다. 다만 아메리카, 인도네시아, 베트남, 캐나다, 캄보디아 등 해외 진출 국가별로 앱을 출시해 표면적인 개수는 많아 보인다.


우리은행 역시 '우리원(ONE)'으로 통합했다. 우리원뱅킹 외에는 위비뱅크, 원터치알림, 스마트인증이 눈에 띈다. 추가 서비스 앱으로는 우리워치뱅킹, 자산관리 우리 로보-알파 앱이 있다. 위즈톡은 검색은 되나 서비스는 중단했다.


KB국민은행은 KB국민은행, 스타알림, 스타뱅킹미니, 리브, 스마트대출 서비스, 리브똑똑, KB마이머니 등이 있다. 수는 줄었지만 'KB국민은행' 서비스와 '스타', '리브' 브랜드가 혼재해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복잡해 보일 수 있다.


(구글스토어에 제공되는 우리은행 관련 앱)


(구글스토어에 제공되는 KB은행 관련 앱)


(구글스토어에 제공되는 NH은행 관련 앱)


NH농협은행은 보험·카드 사업 앱과 인증 앱이 포함돼 다소 앱 수가 많아 보이나 농협은행이 중심이 되어 은행서비스 관련 앱을 간소화했다. NH콕뱅크, 올원뱅크, 스마트알림이 주요 서비스다.


시중 5대 은행은 통합앱으로 기능을 모았지만 여전히 계열사별 서비스앱이 존재하고 최근 공인인증서 외 생체인증, 전자인증, 모바일인증 등 새로운 인증방식으로 신원을 인증하다보니 오히려 새로 생겨난 앱이 눈에 띄었다. 또 미국, 캐나다,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 법인을 확대하며 해당 국가 서비스를 위한 별도 앱이 많았다. 이 외에도 서비스가 중단 된 앱이나 구버전 앱이 여전히 구글 스토어에 남아있는 경우가 있었다. 별도의 알림 앱을 제공하는 것도 시중은행 앱의 특징 중 하나다.


최근 은행이 만든 신원인증관련 앱이 쏟아지는 가운데 한 소비자는 "카카오뱅크는 로그인부터 이체까지 인증서 없이 지문, 패턴, 비밀번호만 있으면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시중은행은 인증단계부터 공인인증서를 쓰고, 다른 수단으로 인증하려면 인증앱을 깔아야 하고, 여전히 이체시 OPT가 필요하면 추가 OPT 앱을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글스토어에 후기를 올린 한 소비자는 "은행별로 미니 앱을 만들고 있는데 통합 앱과 미니 앱의 차이가 없고, 통합 앱에서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을 여러 앱으로 쪼개 제공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알림 앱이나 상담 앱 역시 불필요한 앱이라고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반면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 등 모바일기반 금융회사들은 하나의 앱에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이체나 송금, 대출 등의 중요한 기능이 전면에 배치된다. 이외의 메뉴나 기능이 필요한 이들은 세부 메뉴로 들어가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 전문가들도 앱 다이어트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오픈뱅킹 도입과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디지털금융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오픈뱅킹 개시후 일주일만에 102만명이 해당 서비스에 가입, 183만계좌를 등록했다. 소비자는 하나의 은행에 여러 은행에 흩어져 있는 계좌를 모아 거래할 수 있는 만큼 여러 은행 앱을 설치할 이유가 없어졌다.


여기에 마이데이터 시행으로 은행 앱에 카드사 포인트, 보험 가입 내역 등 금융 데이터를 끌어오는 것은 물론 고객이 이용하고 있는 인터넷 유통플랫폼, 베이커리·커피 체인점 정보 등 생활 데이터도 끌어다 제공할 수 있어 금융간 경쟁은 물론 IT기업, 유통 기업과의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여전히 여러 앱이 존재하는 것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계열사와 각 사업부문별로 앱을 만들어내고 그것이 각 부문별 성과로 잡히다보니 앱을 통합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며 "단순히 기능을 많이 넣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필요한 기능만 담는게 핵심인데, 은행 서비스 앱을 살펴보면 불필요한 기능이 여전히 앱 초기 화면이나 서비스 상단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앱에 무엇을 담을까도 주요 논의 대상이지만 덜어내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역시 각 사업부와 협의를 거쳐야 해 의사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합 앱으로 기능을 모으는 은행도 있지만 앱 운영은 은행별로 방침이 다를 것"이라며 "법인, 소비자, 소상공인에게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가 다르고, 정부와 특정 정책을 수행하는 은행들은 서비스 업무 범위가 넓어 하나의 앱으로 해결할 수 없다. 통합 앱이 최선의 선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도 지속적으로 앱의 기능을 다듬고 통합하고 있다"며 "다만 여전히 기존 앱을 이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이 있어 기업의 임의대로 앱을 통합하거나 삭제할 수는 없어, 소비자의 입장과 사용성에 따라 앱 운영의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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