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건설, 한토신 시너지는 '아직'
한토신 공사는 4년간 3건…관급 공사 늘려, 자체사업으로 독립 행보
(사진설명=대구 달서구 두류동 센트레빌)


[팍스넷뉴스 전세진 기자] 동부건설이 한국토지신탁(한토신)이 출자한 사모펀드(PEF) 키스톤에코프라임에 매각된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두 업체간 협업은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 동부건설은 오히려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자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자체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관급공사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동부건설은 현재 한토신이 진행하는 총 3개의 신탁사업장의 시공을 맡고 있다. 2018년에 각각 수주한 ▲남악신도시 오피스텔 신축 공사 ▲동두천 생연동 공동주택 신축공사와 지난 6월 수주한 ▲영등포동2가439일대 가로주택정비사업 신축공사 현장이다.


◆한토신 신탁사업장 수주잔고 1.1% 불과


4년전 한토신이 PEF를 통해 동부건설을 인수할 당시만 해도 두 업체간 시너지를 통해 동부건설의 경영정상화가 탄력을 받을 것이란 건설업계의 전망이 나왔다. 2016년 한국토지신탁은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가 조성한 PEF '키스톤에코프라임스타 기업재무안정 사모투자합자회사'에 유한책임사원(LP)으로 참여해 700억원을 출자했다. 당시 한국토지신탁의 키스톤에코프라임 지분율은 62.05%로 우회적으로 동부건설을 지배하는 구조다. 현재 한국토지신탁의 키스톤에코프라임 지분율은 87%까지 확대됐다.


한토신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수익 기준 업계 2위로 주로 차입형 토지신탁 사업을 중점적으로 벌여왔다. 신탁업계 선두로 안정된 수주액을 보장하는 만큼 동부건설이 한토신의 신탁 사업장의 시공사로 활약할 것이란 예상이었다.


다만 현재까지 시공 실적은 총 3건에 불과하다. 아직 양사의 시너지가 본격화하지 않았다는 평가다. 올 3분기 기준 한토신이 발주하는 사업장의 수주 잔고는 총 444억원으로 동부건설 전체 수주잔고(3조9072억원)의 1.1%에 불과하다.


◆관급 공사 강점 부각 · 재무여건 개선해 자체 사업 나서 


동부건설은 기존 관급 및 민간주택사업 공사에서 공격적인 수주를 벌이고 있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공공공사 수주 분야에서 연속 1위를 기록했다. 올 3분기 기준 동부건설의 전체 수주잔고 중 관급공사(1조2197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31.2%에 달한다.


올해 4월에는 873억원 규모의 김포~파주 2공구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현재 총 공사비 1370억원의 새만금 신항 북측 방파호안 및 관리부두 축조공사 기술형입찰에 참여하고 있다. 동부건설이 조성한 컨소시엄은 지난달 이 프로젝트의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이달에는 동부건설이 속한 KDB산업은행 컨소시엄이 구리도시공사가 추진하는 구리 한강변 도시개발사업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이 사업은 한강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을 해제하고 복합도시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3조2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동부건설의 자체개발 사업도 점차 기지개를 펴고 있다. 동부건설은 자체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작년 자회사인 더파크를 설립하고 지난 5월 대구 달서구 두류동의 센트레빌 분양에 성공했다. 


두류동 센트레빌은 동부건설이 지난 2016년 법정관리 졸업 후 처음 추진한 자체 주택개발 사업이다. 개발부지를 직접 매입해야 하는 자체개발 사업은 재무여력이 뒷받침 돼야 가능하다. 동부건설은 작년 상반기 해당 토지에 대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일으키기 전까지 총 차입금 규모를 67억원으로 대폭 낮췄다.


지난해는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인 에스웨스트피에프브이(S.WEST PFV)를 통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한강변(잠원동 55-6)에 위치한 가스충전소 부지를 매입했다. S.WEST PFV는 토지 매입을 위해 새마을금고(300억원)와 오케이캐피탈(90억원)에서 각각 연 4%, 연 5.5%의 금리로 토지담보대출을 받았다. 해당 부지는 대림산업의 아크로리버뷰 인근 고급주거단지들이 몰려 있는 곳에 위치한다. 동부건설은 추가 부지 매입을 통해 고급 아파트 단지를 조성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진행 예정이었던 공공 공사들이 하반기로 밀렸지만 이에 대비한 영업활동이 효과를 보이면서 실적 호조로 이어진 것 같다"며 "코로나19가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향후 이를 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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