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속 기회' 중소형 證, 신용등급 줄줄이 상향
재무건전성 개선 방점…대형사, 우발채무 리스크 발목잡혀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6시 4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배지원 기자] 최근 국내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개선시키면서 신용등급까지 상향 조정되는 성과를 낳고 있다. 대형 증권사들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되면서 크레딧 전망이 밝지않은 상황과 상반되는 결과다. 코로나19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한정된 자본으로 중소형사만의 강점을 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안타·교보·DB금융투자, 등급 상향 조정…"수익구조 다변화 덕분"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유안타증권은 지난 25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장기 신용등급 AA-급에 '안정적' 전망을 부여받았다. 기존 A+(긍정적)에 비해 한 노치 높은 등급이다. 한기평은 신용등급 변경 사유로 ▲사업 펀더멘털 강화 및 우수한 재무건전성 유지 ▲양호한 실적·유동성 대응력 등을 들었다. 첫 신용등급 조정에 이어 다른 신용평가사도 등급 상향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유효등급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


교보증권도 최근 신용등급이 AA-로 상향 조정되면서 우량 증권사로 발돋움했다. 3대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모두 'AA-' 등급을 받으면서 흠결없는 AA급 기업이 됐다. 등급 상향은 ▲다각화된 사업부문에 기반한 양호한 이익창출능력 ▲리스크 관리강화로 고위험자산 축소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적정성 개선 등이 반영된 결과다.



교보증권은 자산관리, IB부문의 영업력 강화로 2015년 이후 5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약 9%대를 기록해 업계 상위권 수익을 유지해 왔다. 9월 말 기준 우발채무도 자기자본 대비 62%로 권고기준인 100%이내에 머물러있다. 특히 단기채무 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비율도 대폭 개선됐다. 유상증자 및 순이익 증가로 유동성 비율이 지난 3월 말 105%에서 9월 말 125.1%로 개선됐다.


중소형사인 DB금융투자도 신용등급을 끌어 올렸다. 이달 NICE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의 장기신용등급을 'A0'급에서 'A+'급으로 한노치(notch) 상향 조정했다. 단기 등급도 'A2+'에서 'A1'으로 변경했다. 한신평과 한기평도 DB금융투자의 등급을 아직 상향 조정하지는 않았지만 전망에 '긍정적'을 부여하고 있어 유효등급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상태다.


김성진 나신평 수석연구원은 "2018년 이후 개선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는데다 파생결합증권 관련 부담이 감소하고 있는 점, 자산건전성이 우수한 가운데 우발채무 리스크 부담이 낮게 유지되고 있는 점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DB금융투자는 IB부문을 중심으로 실적을 개신시켰고 총자산이익률(ROA)도 2018년과 2019년 각각 0.9%를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 누적으로도 0.9%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현대차증권도 등급 상향 조정을 목전에 두고 힘을 쏟고 있다.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8월 현대차증권의 장기신용등급(A+)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주로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불리한 사업환경 속에서도 다변화된 수익구조 ▲적극적인 자본확충을 통한 자본적정성 개선 등을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퇴직연금 부문(자산관리)에서 국내 증권사 1위(적립금 기준)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BNK투자증권도 전일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하면서 신용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윤재성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회사의 자본적정성이 큰 폭으로 제고될 것"이라며 "증자 대금 납입 후 자기자본 8500억원을 초과하게 되면 신용등급을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NICE신용평가는 현재 BNK투자증권의 단기신용등급만 'A2+'로 평정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약진은 한정된 자본을 가지고도 다변화된 수익구조를 추구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형사는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유지보다 효율적 이익추구를 위해 특정 사업부문·영업에 집중하는 경향이 상대적으로 두드려졌지만 이에 실패할 경우 대규모 부실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며 "기본적인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면서 비대면 거래 활성화 등으로 증시 활황의 수혜를 누리면서 수익성도 개선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형사 리스크 부각…글로벌 신평사 크레딧전망 '부정적'


중소형사들의 선전과 달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회사들은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자기자본(PI) 계정을 통한 투자와 IB(투자은행) 부문의 사업 확대가 오히려 자산건전성을 해친 점을 고려한 것이다.


이미 글로벌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Moody's)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등 국내 대형 증권사들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자기자본 4조원이 넘어 초대형 IB로 선정된 5개사의 경우 우발채무가 높은 수준이다. 


KB증권은 우발채무 규모가 4조3667억원(상반기말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90.7%에 달했다. 삼성증권의 우발채무도 4조3345억원(자기자본 대비 89.3%)이었다. 


한국투자증권도 3조8229억원 규모로 우발채무 비율이 74.4%로 뒤를 이었고, NH투자증권은 3조472억원, 미래에셋대우는 2조3867억원으로 각각 56.4%, 26.9%를 차지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부동산 경기 저하 가능성을 감안할 때, 초대형IB들의 경우 우발채무 현실화 등 상황에 대응능력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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