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신성장' Vs. 구본준 '전문성'
'장자승계' LG, 내년 5월 또 세포분열…오너 3세 계열분리도 마무리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6일 17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광모 LG 회장(좌), 구본준 LG 고문.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LG그룹이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판토스 등 5개사에 대한 계열분리를 추진한다. 이번 계열분리는 LG 3세인 구본준 LG그룹 고문의 독자경영을 위한 결정이다. 


LG는 장자승계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기업으로, 이번 계열분리는 2018년 故구본무 LG 회장이 별세했던 시점부터 예고됐던 수순이다. 실제 그간 LG는 4세인 구광모 LG 회장 체제 안정화와 구본준 고문의 새 도전을 위한 계열분리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 구본준, LG상사·하우시스 등 들고 '독립'


㈜LG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의 13개 자회사 가운데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사를 분할해 신규 지주회사인 '㈜LG신설지주(가칭)'를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LG신설지주는 이들 4개 회사를 자회사를 두고, LG상사 산하의 판토스를 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다.


LG신설지주는 구본준 고문을 중심으로 한 독립경영 체제로 운영된다. 이사회 구성도 구본준 고문(대표이사), 송치호 LG상사 고문(대표이사), 박장수 ㈜LG 재경팀 전무등 3명이 사내이사를 맡는다. 사외이사로는 김경석 전 유리자산운용 대표, 이지순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 정순원 전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강대형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각각 내정됐다. 이중에서 김경석, 이지순, 정순원 등 3인의 사외이사 내정자는 감사위원으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이번 분할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 모두 현재의 지주회사 및 상장회사 체제를 유지할 수 있도록 ㈜LG의 자회사 출자 부문 가운데 상장 자회사인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및 비상장 자회사인 LG MMA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분할비율은 존속 및 신설 지주회사의 별도 재무제표상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LG 0.9115879, 신설 지주회사 0.0884121이다. 분할기일은 내년 5월1일이다. 


분할 절차가 완료되면 기존 ㈜LG 주식 100주를 가진 주주는 회사분할 후 ㈜LG 91주, 신설 지주회사의 주식 44주(액면가 1000원 기준)를 각각 교부받게 된다. 소수점 이하 단주는 재상장 첫 날의 종가로 환산해 현금으로 지급받게 된다. 


분할 후 존속회사 ㈜LG는 발행주식 총수 1억6032만2613주, 자산 9조7798억원, 자본 9조3889억원, 부채 3909억원, 부채비율 4.2%가 되며, 신설 지주회사는 발행주식 총수 7774만5975주, 자산 9133억원, 자본 9108억원, 부채 25억원, 부채비율 0.3%의 재무구조를 유지하게 된다.


LG 관계자는 "국내 대기업 최초로 선진형 지배구조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LG는지속적으로 사업 영역과 경영관리역량을 전문화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며 "향후 계열분리 추진 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보다 단순하게 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대기업의 경제력 집중 완화 방향에도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구본준號 신설 지주사 자산 9133억


LG그룹과 신설지주회사는 각 주력사업에 대한 전문화와 역량 및 자원 집중, 경영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익성과 안정성, 성장성을 제고함으로써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데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선 LG는 핵심사업인 전자(가전,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장), 화학(석유화학, 배터리, 바이오), 통신서비스(5G, IT)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미래 신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고객가치를 선제적으로 창출하고, 디지털/온라인 신기술을 접목해 사업모델을 혁신한다.


핵심사업 가운데 가전, 대형 OLED, 전지 등은 경쟁 우위 제고를 통해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온라인 기술과 혁신 사업모델을 접목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계획이다.


미래 사업 영역에서는 배터리 재활용(Recycling) 및 대여(Leasing) 등 메가트랜드 관점의 혁신 사업, 인공지능(AI), 5G, 소프트웨어 역량, 바이오 및 헬스케어 분야에 투자를 집중해 고객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신설 지주회사는 전문화 및 전업화에 기반해 사업 집중력을 높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성장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사업 포트폴리오와 사업모델을 획기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신설 지주회사 산하의 ▲자원개발 및 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기초소재(LG MMA) 사업은 해당 산업 내 경쟁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분할을 계기로 외부 사업 확대 및 다양한 사업기회 발굴을 통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LG상사는 중점사업으로 육성 중인 팜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거래물량 및 생산성을 강화하고, 헬스케어 및 친환경 분야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LG하우시스는 친환경 프리미엄인테리어 제품과 서비스로 사업을 차별화하고 B2C 사업 확대를 위한 유통 경쟁력 강화로 홈(Home) 등 공간 관련 고부가 토털 인테리어 서비스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


실리콘웍스, 판토스, LG MMA 등은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에 맞게 다각화된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로 육성하여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고 성장을 가속화한다.


특히 신설 지주회사는 산하 사업회사들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및 M&A 기회를 모색하고, 기업공개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규모 지주회사 체제의 강점을 살려 시장 및 고객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외부 협력 및 인재 육성 체제, 애자일(Agile, 민첩하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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