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넷뉴스 설동협 기자] LG그룹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틀에 걸쳐 마무리됐다. 구광모 LG 회장이 이번 인사를 통해 내비친 키워드는 '미래'에 방점을 둔 듯한 모습이다.
철저한 성과주의를 기반으로 한 젊은 임원들을 배치시켜 그룹 미래 혁신에 속도를 가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LG그룹은 향후 주력 사업인 전자, 배터리, 통신 등의 사업을 앞세워 미래 경쟁력 확보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LG그룹은 25~26일 이틀 동안 각각 이사회를 열고, 총 181명의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 경영진 신규 선임 4명 ▲승진 177명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속에서도 지난해(168명)보다 규모를 늘리며 인적 쇄신에 나선 셈이다.
이번 인사는 최고 경영진은 유임을 통해 안정을 유지하면서도, 젊은 임원을 대거 중용해 그룹을 이끌 새 동력을 마련했다는 게 특징이다.
실제로 LG그룹은 올해 124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했다. 추진력이 강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인력을 전진배치시켰다. 이중 45세 이하 신규 임원은 24명으로 지난 2년간 각각 21명에 이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연소 임원은 LG생활건강 중국디지털사업부문장 지혜경 상무(1983년생·37·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980년대생 신임 임원 3명을 발탁했다.
특히 다음달 출범 예정인 LG에너지솔루션에선 신규 임원만 12명을 배출했다. 차세대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꼽히는 회사인만큼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만년 적자라는 오명을 털고 흑자로 돌아선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에서도 5명의 상무를 신규 선임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장에 힘을 실어준 모습이다.
신규 CEO 및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선임은 4명으로 지난해(5명)보다 더욱 줄어 안정을 꿰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사장과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CEO 사장을신규 CEO로 선임했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부사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전무는 신규 사업본부장이 됐다.
LG 관계자는 "올해 LG그룹 임원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 전진 배치해 미래준비를 위한 성장사업 추진을 가속화한 것"이라며 "CEO 대부분을 유임해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LG는 이날 LG상사, 실리콘웍스, LG하우시스, LG MMA 등 4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결의했다.
분할 후 존속회사 ㈜LG는 전자·화학·통신서비스 영역에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고, 신설 지주회사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각각의 지주회사와 자회사들의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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