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티몬' IPO, 선결과제는?
완전 자본잠식, 대규모 증자 필요…거래소 예심 승인 위해 '흑자' 전략도 마련해야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이커머스(전자 상거래) 기업 티몬이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중인 가운데  '자본 확충' 문제가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서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탓이다. 일각에서는 거래소의 심사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당장의 재무 개선뿐 아니라 흑자 전환 전략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온다. 지난 9월 선언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의 성공여부도 관건이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현재 연내 4000억원 규모 프리IPO에 나서고 있다. 지난 9월 국내 사모펀드 PS얼라이언스가 펀드를 결성해 티몬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재 펀드에 참여할 투자자 모집 작업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PS얼라이언스는 투자금을 모집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티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를 받을 예정이다. 투자자에게는 4000억원 규모의 티몬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이 유치된다. EB는 회사 보통주를 담보로 발행하는 회사채로 투자자는 만기에 원리금을 받거나 중간에 보통주로 전환한 뒤 매각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모집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잠시 중단됐다가 현재 재개됐다"며 "PS얼라이언스는 현재 12월 25일 전까지 펀드 결성과 자금 납입을 모두 완료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티몬이 연내 대규모 자본확충에 전력을 기울이는 것은 IPO에 앞서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현행 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티몬은 설립 이듬해인 2011년부터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자기자본은 마이너스(-) 5506억원에 달할 정도다. 


2018년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 추진 이후 상장규정상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기업도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가능하다. 다만 실제 승인을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IPO 전 선제적인 대규모 자본확충 없이 거래소 심사 승인이 어려운 것은 비상장 기업의 상장 적격성 여부를 판단할 때 정량 평가와 함께 '정성 평가'가 진행되기 때문이다. 티몬의 경우 거래소의 정성 평가 항목 중 '기업의 계속성' 부분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거래소가 정량 평가 후 진행하는 질적 심사에서는 ▲기업의 계속성 ▲ 경영의 투명성 ▲경영의 안정성 등이 평가된다. 기업의 계속성은 영업, 재무현황, 경영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비추어 볼 때 기업이 파산하거나 상장폐지되지 않고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항목이다. 그런데 티몬의 경우 회사 설립과 동시에 완전 자본잠식 상황이 지속될 뿐 아니라 2016년부터는 오히려 자본잠식 규모가 확대되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티몬의 경우 4000억원 규모 프리IPO만 성사되면 본 IPO 때 신주(공모주) 발행으로 자본금을 추가 확충해 그동안 숙원이었던 완전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한 후 코스닥에 입성할 수 있다"며 "거래소 입장에서도 프리IPO 성사가 전제된다면 질적 심사 과정에서 승인 통보를 내리는데 부담감이 훨씬 적을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거래소 심사 승인을 위해서는 프리IPO 성사 외에 '흑자 전환' 전략 역시 구체적으로 수립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리IPO를 통해 완전 자본잠식 문제를 일부 해소한다고 해도 일시적인 변화일 수 있는 탓이다. 창사 이래 단 한번도 연단위 영업 흑자 실현을 해본 적 없는 상황에서 자본잠식 문제는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티몬이 올해 상반기 월단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는 하지만 연단위 흑자전환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기간이 더 필요하다는 분석들이 있다"며 "거래소 심사 승인 이후 IPO 과정에서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공모에 성사하기 위해서라도 확실한 미래 청사진을 마련해 IPO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2010년 설립된 이커머스 기업이다. 지난해말 연결 기준 매출 1787억원, 영업손실 770억원, 순손실 1188억원을 실현했다. 최대주주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몬스터홀딩스(Monster Holdings LP)다. 지난 2015년 사모펀드인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앵커에쿼티파트너스, 신현성 티몬 창업자(이사회 의장)는 그루폰이 보유한 티몬 지분 51%를 인수하며 최대 주주에 오른 후 이들이 역외에 몬스터 홀딩스를 설립해 현재 티몬 지분 98.38%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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