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나선 구본준호, 풀어야 할 과제는
자산 10조 그룹 총수 예약…경영 불확실성 확대 속 신사업 확대 속도
구본준 LG그룹 고문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구본준 LG 고문이 계열분리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종합상사, 건축자재, 반도체설계 분야 등을 중심으로 새 판을 짠다.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LG상사을 비롯해 연내 1조클럽 가입이 확실시 되고 있는 실리콘웍스도 구본준호(號)에 승선한다. 구 고문이 이끄는 신생 범LG그룹은 단숨에 10조원대 자산을 보유한 신규 대기업집단으로 구성, 내년 5월부터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 5월 독립…구본준-구광모 지분교환 절차 등 남아


LG그룹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자회사 판토스 포함),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계열사를 인적분할, 내년 5월 신규 지주회사 'LG신설지주(가칭)' 출범을 결의했다. 


이번 신규 지주사 설립은 구광모 회장의 숙부인 구 고문의 계열분리를 위한 사전 작업이다. 이제 남은 절차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의 표결 작업과 구 고문과 구 회장간 지분교환 절차다. 


27일 현재 구 고문은 약 1조281억원(26일 종가 기준) 규모의 ㈜LG 지분 7.72%를 들고 있다. 분할 이후 해당 주식을 구 회장 등 LG 측에 넘기고, 신규 지주사 지분을 확보하면 계열분리 작업은 마무리되게 된다. 분할 비율은 ㈜LG 0.91, 신설 지주사 0.09로 결정됐다. 



사실 신설 지주사 밑으로 모이는 기업들은 LG 내에서 주류는 아니다. 이는 해당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부사장급 대표이사였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하지만 이들 법인을 한 데 합치면 구본준 고문 새 둥지의 덩치도 상당하다. 


5개 법인의 자산 규모(9월 말 기준)를 단순합산하면, 10조5858억원에 달한다. 이는 재계 서열 33위에 자리 잡고 있는 코오롱(10조4000억원, 작년 말 기준)을 근소하게 밀어내는 수준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범위 내에도 포함된다. 


지주사인 ▲LG신설지주의 자산총액이 9133억원 ▲LG상사 5조6603억원 ▲LG하우시스 2조6042억원 ▲실리콘웍스 7958억원 ▲LG MMA 6122억원 등이다. 이들 법인의 작년 연매출은 15조3397억원으로 집계된다.


◆ 재계 서열 30위권 신규 대기업 탄생…포트폴리오 정비 작업 박차


(사진=LG IR 자료 갈무리)


LG에 따르면 신설 지주사 산하의 자원개발·인프라(LG상사), 물류(판토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실리콘웍스), 건축자재(LG하우시스), 기초소재(LG MMA) 등 사업은 해당 산업 내 경쟁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신생 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할 LG상사의 정체된 매출과 들쭉날쭉한 이익 지표 등은 사업정비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로 꼽힌다. LG상사의 미래사업으로 꼽히는 에너지·팜부문은 올 3분기 누계 기준 2년 만에 다시 영업적자(-169억원)로 돌아섰다. 


경쟁사인 삼성물산 상사부문이 업계 최초로 '탈석탄'을 선언한 것도 새 출발을 앞둔 LG상사에 부담거리다. 그나마 투자를 위한 현금 곳간을 두둑이 채운 상태라는 점에서는 안심이다. LG상사는 베이징 LG트윈타워 지분 매각 등 지난해부터 지속해온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3분기 연결기준 LG상사의 현금 및 현금상자산은 7620억원에 달한다. 이는 2018년 말 대비 122.8% 확대된 수치로, LG상사는 계열분리 이후 신사업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LG하우시스는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적자 사업부 정리 및 자산 효율화 작업이 보다 빠르게 속도를 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소재부문 매각 계획도 윤곽이 잡혀 나가고 있고, 실제 지난 26일엔 LG생활건강과 LG화학에 350억원 규모의 토지·자산을 매각하겠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신설지주는 LG하우시스를 친환경 프리미엄 인테리어 제품 등 고부가 종합 인테리어 서비스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실리콘웍스, 판토스, LG MMA 등은 디지털화, 비대면 트렌드에 맞춰 사업 및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는 것을 내부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신설 지주회사 산하 사업회사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추진은 물론 인수합병(M&A)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특히 기업공개(IPO) 등 외부 자본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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