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남매, 2967억 증여세 확정
증여결의후 주가差 19%..조세 부담 '↑'
(왼쪽부터)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팍스넷뉴스 최보람 기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모친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받은 이마트·신세계주식(4900억원)에 대한 증여세 총액이 3000억원 안팎으로 정해졌다.


3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지난 9월 28일 모친에게 8.2%씩 증여받은 이마트·신세계의 4개월 간 지분가치 총액 평균은 49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여가 이뤄진 시점(4932억원)보다 0.3% 늘었다. 상속세및 증여세법상 상장주식을 증여할 경우, 증여 시점 전후 2개월의 주가 평균을 토대로 세금 규모를 산출한다. 


현행법상 정용진 남매에는 증여받은 주식에 대해 60%의 세율이 적용된다. 먼저 증여대상 주식가치가 30억원 이상으로 50%의 세율이 매겨지고 이번 증여에 따라 정부회장 남매가 각각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가 된 데 따라 증여세율에 할증세율 20%가 더해져서다. 이 과정을 거쳐 이들이 납부하게 될 증여세는 총 2967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별로 정 부회장은 1922억원, 정 자상은 1045억원이다.


정용진 남매의 증여세 납부액은 당초 재계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증여가 결정된 후 이마트와 신세계 주가가 올랐기 때문이다.


종목별로 이마트 주가는 지난 9월 28일 전 두 달간 평균 12만8036원에 그쳤지만 증여 후 2달 간은 15만2088원으로 18.8%나 올랐다. 신세계 주가 또한 증여 전후 두 달간 평균가가 20만9930원에서 22만750원으로 5.2% 상승했다. 예컨대 증여 전 2달 간의 주가가 이어졌다면 정 부회장의 증여세 부담은 8.4%, 정 사장은 2.4%가 줄어드는 것이다.


증여세액이 결정된 만큼 재계 관심사는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세금 재원을 마련할지에 쏠린다. 


재계에서는 정 부회장 남매가 일단 벌어들인 소득으로 증여세 일부를 현금 납부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5년간 정 부회장은 이마트와 광주신세계로부터 327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뒀다. 정 총괄사장도 신세계 등에서 100억원의 배당을 챙겨왔다는 점에서 이들이 보유 중인 현금자산 규모가 적잖다고 여겨지고 있다.


정용진 남매가 보유 중인 비주력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먼저 정용진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넘길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점쳐진다. 이 경우 정 부회장은 증여세 납부액의 절반 이상의 현금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은 광주신세계 지분 52.08%를 쥔 최대주주로 지난 27일 종가 기준 보유지분가치가 1279억원에 달한다. 또한 계열사에 지분을 매각하는 것인 만큼 신세계그룹의 광주신세계 지배력이 희석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활용할 여지가 적잖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최대주주는 신세계로 45.7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총괄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15.14%)을 대부분을 시장에 내놔도 지배력 유지에 문제가 없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정 총괄사장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지분가치는 1692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정용진 남매는 신세계그룹 보유 지분을 세무서에 공탁한 뒤 최대 5년간 증여세를 납부하는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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