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삼수생' 레인보우로보틱스, 욕심 버렸다
기업가치 할인율 최대 47% 적용…적자기업 미래 실적 추산 '한계', IPO 흥행 변수
이 기사는 2020년 11월 30일 17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로봇 개발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3차례나 청구하는 우여곡절 끝에 최종 승인 통보를 받으면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게 됐다. 숙원인 증시 입성을 위해 몸값(예상 시가총액) 욕심을 내려 놓고 있다는 점에 성공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가격 경쟁력만으로 IPO 흥행을 예단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상장 흥행에 관심이 쏠린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내년 1월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진행한다. 공모 주식수는 총 265만주다. 이중 기관투자자 몫으로 70%(185만5000주)를 배정했다. 기관 수요예측은 내년 1월 11~1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주당 공모 희망가격은 7000원~9000원으로 제시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성장성 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을 노린다. 2018년 기술특례, 2019년 성장성 특례를 한번씩 추진했지만 거래소 심사 승인을 받는데는 실패했다. 올해 심사 승인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배경은 제품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해소했기 때문이다. 그간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았지만 주력으로 개발해온 협동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컸던 것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 실현을 통해 불식시켰던 덕분이다. 


업계에서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저렴한 기업가치를 내세우며 상장에 나서는 점에 주목한다. 당초 업계에서 평가된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2144억원이었다. 적자 기업인 만큼 2023년 미래 순이익을 가늠해 비교기업 PER(주가수익비율) 배수를 곱하는 식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기업가치를 가늠하기 위해 비교기업으로 택한 곳들은 아진엑스텍, 삼익THK, 알에스오토메이션 3곳으로 기업 규모나 재무 상태를 볼 때 (2144억원의 시가총액이) 무리한 선택은 아니다"며 "PER 배수가 50배가 넘는 식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시가총액을 보이는 기업들도 비교기업 선정 때 원천 배제하는 등 몸값 욕심은 자제한 모습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장 추진 과정에서 예상 시가총액은 1091억~1403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기업가치 평가액 대비 최소 31.74%에서 최대 46.91%까지 할인율을 적용한 것이다. 통상 IPO 기업들이 적용하는 할인율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상장을 위해 2배 이상 더 저렴한 기업가치를 제시하고 필요한 자금만 공모주 청약을 통해 모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적자 상태인만큼 미래 실적을 가정해 기업가치를 추산한 것이 실제 저렴한 평가인지에 대한 판단은 투자자별로 상이할 것으로 보인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3년 순이익을 예상해 몸값을 가늠했지만 내부 사업계획에 따른 '청사진'인 만큼 실제 3년 뒤 실적을 확신할 수 없는 탓이다.


일단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가격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 우위를 들어 실적 증대를 자신하고 있다. 회사의 기술력을 평가해 A등급을 책정한 나이스디앤비도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경쟁업체와 달리 대부분의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으며 로봇 운영 소프트웨어 역시 자체 개발해 협동 로봇 제조 원가를 제품 가격의 30% 수준까지 낮추는 등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기업 입장에서는 미래 실적에 대해서 낙관적인 태도를 보일 수밖에 없는 한계는 분명하다"며 "투자자들에게 미래 성장성과 합리적인 가격 산정 여부를 설득하는데 실패하면 IPO 흥행까지 장담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11년 설립된 후 협동 로봇 개발에 몰두해온 벤처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개발하면서 주목 받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카이스트) '로봇 리서치 센터' 인력이 회사를 설립한 주축들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주주는 휴보를 개발한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지분율 31.05%, 2019년말 기준)다. 2019년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17억원이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아직 실현하지 못했다. 


협동로봇은 산업용 로봇의 한 종류로 안전장치가 내장돼 작업자와 같은 공간에서 활용될 수 있는 로봇이다. 주로 6축의 직렬관절 구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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