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 비스마야 미수금 8491억…4년만 두배
IS 사태 당시 1조까지 늘어…해외 선수금 7596억에 그쳐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4시 0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진후 기자] 한화건설이 이라크 비스마야(Bismayah) 신도시 건설사업에서 약 8500억원의 잠재적 손실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수금은 공사비 증가의 귀책이 발주처에 있기 때문에 미청구공사대금에 비해 정산 가능성이 높지만 이라크 내부의 불안정한 정세와 더불어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한화건설은 이슬람국가(IS) 사태 당시와 비교하면 현재 상황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며 향후 정산에 무리가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비스마야 사업은 크게 국민주택도급사업과 소셜 인프라사업으로 나눠진다. 이중 국민주택도급사업은 2012년 5월 계약을 맺고 시작했다. 준공예정일은 당초 2019년에서 2027년 12월 31일로 미뤄졌고 올해 9월말 기준 44.28%의 공정률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퍼진 이후로 다시 한 번 사업에 제동이 걸린 상태다. 현재 미수금은 6413억원을 책정했다. 미청구공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2015년부터 진행 중인 소셜 인프라 사업은 27.69%의 공정률을 기록 중이다. 미청구공사액과 미수금으로 각각 168억원과 2078억원을 설정했다. 즉,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에서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은 8491억원, 미청구공사액은 168억원으로 총 8659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 






이는 한화건설의 영업이익이 2018년과 2019년 각각 2912억원, 2950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3년 치 영업이익이 미수금으로 묶여있는 셈이다. 2016년 미청구공사금액과 미수금의 합계액이 402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년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것이다. 


공사 초기인 2016년까지만 해도 비스마야 주택사업과 인프라사업의 미청구공사액은 각각 1185억원, 977억원, 미수금은 1618억원과 248억원을 기록했다. 다행히 사업을 진행하면서 주택사업과 인프라사업의 미청구공사 금액은 대부분 미수금으로 전환했다. 공사비를 떼일 우려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미청구공사 금액과 미수금은 시공사가 공정률 대비 공사비를 과잉 투입했을 경우 발생하는 금액이다. 발주처와 협의를 통해 해당 공사비 인상 또는 공기 연장을 인정받을 경우엔 미수금으로 처리하고 정산을 완료하면 상계 처리한다. 반대의 경우 미청구공사 금액으로 남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다면 잠재적인 손실로 변할 수 있다. 


미수금도 '기약 없는 돈'으로 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발주처가 대금을 주겠다는 확약을 했음에도 기한이 정해지지 않은 경우다. 이미 공사대금을 투입했지만 공정률과 불균형을 이루면서 인건비, 자재비 등에서 공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건설은 공사가 계속해서 늦어질 경우 추가 원가 발생에 따른 손실이 나타날 것으로 예측했다. 한화건설의 3분기 분기보고서에는 "발주처인 이라크재건위원회와 안정적 수금방안과 공사기간 등 공사 완료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2027년 이후에도 공사가 지연할 경우 추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손실액은 2028년

204억원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1003억원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한화건설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IS 사태 당시 미수금이 1조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사태는 양호한 수준"이라며 "당시 내전이 끝난 뒤 미수금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라크 정부의 재무건전성이 나아지면서 현재의 미수금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약간의 지연이 있긴 하지만 이라크 현지에서 공사도 재개했다"고 말했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비스마야 사업이 공사를 재개했지만 이라크 정부가 공사 속도를 늦춰달라고 요구하면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측면이 있다"며 "미수금의 경우 그에 상응하는 선수금이 얼마나 있는가가 리스크 평가의 주요 척도"라고 지적했다.


한화건설은 3분기 말 현재 전체 8582억원의 선수금을 책정하고 있다. 해외도급공사에 책정한 선수금은 7596억원으로 이중 일부를 비스마야 사업의 위험을 상쇄하는데 사용할 전망이다. 비스마야 사업의 미수금(8491억원)보다는 적은 규모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내각이 비스마야 사업에 1억달러(한화 1200억원) 지급을 승인해 현재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며 "추가적인 부분도 받을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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