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내서 ㈜LS 주식 사던 구본혁, LS 팔고 예스코 매입
예스코홀딩스 CEO 사퇴 10개월 만에 재등판…책임경영·오너십 드라이브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LS 총수일가 3세인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사장이 지난 2년여간 공격적으로 매집해온 ㈜LS 지분을 내다 팔고, 소속 회사인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사들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구 부사장을 비롯한 LS 3세들은 최근 몇 년 간 지주사 지분 경쟁에 앞다퉈 나섰던 터라 구 부사장의 이번 ㈜LS 주식 매도가 사촌들간 릴레이 주식 매입 행렬에도 숨 고르기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 11월 한 달간 12억원 규모 ㈜LS 주식 매도…3세 지분 확보전 잦아들까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구 부사장은 지난 11월 한 달간 그룹 지주사인 ㈜LS 지분 2만주(0.06%)를 장내매도해 12억2300만원 가량을 현금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지분 매도로 구 부사장이 직접 보유하고 있는 ㈜LS 지분율은 1.61%에서 1.55%로 0.66%p 줄어들었다. 미성년 두 딸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0.40%)까지 감안해도 구본혁 일가의 합산 지분율은 2%가 채 되지 않는다. 


구 부사장의 LS 주식 매도는 지난달 24일 공식발표된 LS그룹 2021년 정기 임원인사 내용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구 부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예스코홀딩스 대표이사(CEO)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때를 기점으로는 예스코홀딩스 주식 매입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치 LS 주식 매도를 통해 확보한 실탄을 예스코홀딩스에 쏘는 모양새다. 


사실 구 부사장과 예스코홀딩스 사장직 간엔 지금 당장은 웃지 못 할 스토리가 얽혀 있다. 이번 사장 승진과 LS 주식 매도, 예스코 주식 매입이 하나의 그림으로 연결 해석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앞서 구 부사장은 작년 11월 발표된 2020년 인사를 통해  LS 총수일가 3세 중 가장 먼저 CEO 자리에 올라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구 부사장은 경영수업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듬해 1월, 사장 정식 취임 열흘 만에 자진사퇴하는 초유의 상황을 연출했다. 


그 덕에 사장 승진 결정은 없던 일이 됐고, 회사 측은 미래사업본부장이라는 직책을 신설해 구 부사장에게 해당 자리를 맡겼다. 구 부사장의 작은 아버지인 구자철 예스코홀딩스 회장도 조카의 의견을 받아 들여 이사회 의장만 맡으려던 당초 계획을 1년 늦췄다. 


업계에서는 구 부사장이 당시 자리에선 물러났으나 다음 인사에서 CEO로 재등판할 것으로 예상했고, 이 같은 관측은 현실화했다. 구 부사장 입장에선 투자자들에게 10개월여 전 CEO직을 자진 사퇴했던 과거 상황 재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카드가 필요했을 수 있다. 책임경영 의지 피력을 위한 가장 빠르고 직관적인 방법으로는 자사주 매입이 꼽힌다. 또 여기에 추가 매집을 위한 장기 실탄 마련 차원에서 LS 주식을 매도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구 부사장은 정기인사(11월24일) 전날인 23일과 이튿날인 25일 두 번에 걸쳐 8400만원 규모의 예스코홀딩스 주식 2406주(0.04%)를 장내매수했다. 주식매입에 필요한 자금은 보유하고 있던 ㈜LS 주식을 담보로 금융권으로부터 차입해 마련했다. 이번 주식 매입으로 구 부사장의 예스코홀딩스 지분율은 0.43%로 늘어났다. 두 딸(소영·다영양)이 각각 1.53%씩 들고 있는 주식까지 감안하면 구본혁 부사장 일가의 예스코홀딩스 지분율은 3.49%까지 올라가게 된다. 


◆ 예스코홀딩스 주식 추가 매집 가능성↑


구 부사장의 대표이사 사장 승진이 재차 공표된 만큼 구 부사장은 실적 반등과 함께 대외적으로 책임경영 의지를 피력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법을 활용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오너일가는 전통적으로 안정적 지분 확보를 통해 회사 성장성을 직간접적으로 강조해온 만큼 예스코홀딩스의 새로운 선장으로 낙점된 구 부사장 역시 이러한 수순을 밟을 것으로 관측된다. 구본혁 부사장 본의 명의로 들고 있는 지분율(0.43%)이 현저히 낮은 부분부터 풀어 나갈 공산이 크다. 


실제 구 부사장은 올 2월부터 9월까지 예스코홀딩스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0.39%(2만3404주)의 지분을 확보해 둔 상태다. 이전까지는 할아버지인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주식 470주(0.01%)가 예스코홀딩스 보유주식의 전부였다. 


우선 이달 들어 매도한 LS 주식을 통해 확보한 현금 12억원 중 절반 가량인 6억원은 LS 주식담보대출 일부 상환을 위해 쓴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매입한 예스코홀딩스 매입대금의 경우 대출을 받아 충당했던 만큼 현재 구 부사장에겐 6억원 가량의 실탄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시장에서는 구 부사장이 자신의 첫 CEO 전진기지로 예스코홀딩스가 낙점된 만큼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보유자금, 주식담보대출 등의 방법을 동원해 지분율을 끌어 올려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예스코는 LS그룹 내에서도 구본혁 부사장의 부친인 故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예스코 전신인 극동도시가스 시절부터 직접 일궈온 기업이다. 故구 회장은 2000년 극동도시가스 부사장으로 처음 둥지를 튼 이래 대표이사 사장을 거쳐 부회장, 회장(니꼬동제련 겸직)까지 모두 예스코에서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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