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남매의 난
'닭 쫓던 신세'된 3자 주주연합
지분 희석으로 지분율 40.4%로 하락…"사실상 경영권 분쟁 일단락"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1일 15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법원이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사실상 한진칼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이 계획대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을 대상으로 한 50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유상증자를 실시하면 산은 지분(약 10.7%)을 포함한 조원태 회장 진영의 한진칼 지분율은 47.33%가 된다. 비록 산은이 대외적으로는 "일방에만 우호적인 의결권 행사는 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이번 한진그룹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는 재매각에 난항을 겪는 채권단인 산은과 경영권 방어가 시급한 조원태 회장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산은은 조 회장 진영의 우군으로 분류된다. 


반면, 45.23%(2676만3584주)를 보유하고 있던 3자 주주연합은 유증으로 인해 지분율이 40.4%로 희석된다. 3자 주주연합이 보유한 신주인수권(164만6235주)을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지분율은 42.9%에 그쳐, 조 회장 진영과 4.43%의 지분율 격차가 벌어진다.



조원태 회장 진영이 내년 3월 한진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정부의 입김이 센 산은을 우군으로 확보하면서 3자 주주연합과의 지분 경쟁에서 우위에 점하게 되는 것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산은이 한진칼 지분 약 10.7%를 확보하면서 조원태 회장 진영이 경영권 분쟁에서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고 평가했다.


KCGI가 제기한 한진칼 임시주주총회 소집도 현실화 가능성은 희박하다. KCGI는 지난달 20일 한진칼에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은 신규 이사의 선임과 정관 변경안이다.


KCGI는 임시주총 소집청구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주도·결정한 이사회의 책임을 묻고, 전문성과 독립성을 겸비한 신규 이사들이 이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도록 해 회사의 책임경영 체제를 확립할 것이라고 주장했던 상황이다.


하지만 한진칼 이사회가 현 시점에서 임시주총 소집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 KCGI는 임시주총 소집에 대한 합당한 명분을 내세워 법원의 판단을 기대해야 하는데, 최소 45일 이상이 소요된다는 점에서 KCGI는 차선책 모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3자 주주연합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는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쏟았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에 따른 타격도 추가 부담요인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 종료에 따른 지분경쟁 프리미엄이 제거될 경우 한진칼 주가의 급격한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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