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안방보험이 미국 내 호텔 인수계약 이행과 관련해 제기한 소송에서 "중국 안방보험이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 로위스 산타모니카 등의 호텔 운영을 매매계약 조건대로 운영하지 않았다"며 미래에셋운용의 손을 들어줬다. 매도인인 안방보험 측이 계약 준수조건을 지키지 못했고 권원보험 확보에 실패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운용과의 계약도 해지된다. 

형평법원의 결정에 따라 미래에셋운용은 이자를 포함한 모든 계약금(약 6500억원)을 돌려받을 권리와 368만5000달러(약 40억원)의 거래 관련 지출비용도 받게 됐다. 변호사 비용 등 재판에 소요되는 비용을 받을 권리도 인정받게 됐다. 

미래에셋운용이 미국 호텔 계약을 두고 중국 다자보험(舊 안방보험)과 벌인 법정다툼에서 승소하며 우위를 점하게 됐다. 형평법원은 2심법원인만큼 향후 항소가 가능하지만 대부분 1심 판결이 유지된다는 점에서 이번 판결이 뒤바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판단이다. 이번 판결로 미래에셋운용은 약 7000억원의 계약금을 돌려받게 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지난해 9월 중국 안방보험으로부터 미국 주요 거점에 위치한 호텔 15개를 총 58억 달러(약 6조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5억8000만 달러(약 6500억원)를 납부했다. 해당 호텔은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으로부터 매입했던 곳으로 개별 투자접근이 어려운 5성급 호텔들인만큼 희소가치가 높고, 개발 가능 부지가 제한적인 미국 전역 9개 도시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올해 4월 17일에 종결될 예정이던 계약은 안방보험은 호텔과 관련한 소유권 분쟁사항을 숨기고 거래하는 등 거래종결 선결조건(Condition precedent)을 충족시키지 못하며 난항으로 이어졌다. 미래에셋운용은 선결조건 미이행을 이유로 매매계약서에 따라 안방보험에 채무불이행 통지(default notice)를 보내며 계약 해지를 요구했다. 안방보험은 15일 내에 계약위반 상태를 해소하지 못했고 결국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5월 3일 매매계약을 해지했다. 

안방보험은 이에 4월 27일 미래에셋운용을 상대로 델라웨어 형평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미래에셋운용은 이에 대해 응소(Answer) 및 반소(Counterclaim)를 제기해 8월 24일부터 3일간 변론기일이 진행된 바 있다. 

한편, 미래에셋운용은 안방보험과의 소송과 별도로 향후에도 안정적인 글로벌 투자에 나설 뜻을 강조하고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15개 지역 42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산배분을 통해 우량자산을 공급하고 있고 정기적인 그룹 글로벌 전략회의를 통해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에 두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전문그룹으로서 고객의 성공적인 자산운용과 평안한 노후를 위해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