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부터 택배까지…독해지는 노사갈등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 마찰 심화


기업(경영자)과 근무자(노동자)간의 갈등은 예전부터 비일비재했다. 갑질과 을질로 점철된 그들의 역학관계는 가해자와 피해자로 구성되며 사회적 관심과 비판을 동시에 받아왔고 그들 나름대로의 해법을 찾으며 유지돼왔다. 이같은 상황에서 코로나19라는 변수가 발생했다. 코로나19는 전반적인 삶 자체를 뒤흔들어 놨다. 코로나19 이후 1년여가 다된 지금 몸과 마음이 지칠대로 지친 기업과 근무자간의 갈등도 더욱 격화된 모양새다. 매일같이 들리는 노사간의 갈등은 더 심각해졌고 어느새 삶의 일부분이 됐다. 팍스넷뉴스는 이처럼 각박한 상황속에서 양보와 화합을 도모할 수는 없는 것인지 추적해봤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기업과 근로자(노동자)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갑질 프레임 속에 '가해자'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기업들은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고, 노조는 '피해자'를 주장하며 억울함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나 코로나19 발발 이후 백화점과 마트, 외식업, 택배업 등은 급변하는 소비트렌드까지 겹치면서 더욱 악화되는 모양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백화점들은 한때 의무휴업일을 두고 진통을 앓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매출이 크게 하락하자 전일 근무제를 시행했고, 이에 따른 노조의 반발이 이어졌다. 재차 정기휴점을 갖기로 했지만 매출하락과 인건비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졌다. 


대형마트쪽은 고용불안과 임금문제로 인해 얼룩진 상태다. 이마트노조는 경영진이 3년 간 근로자들의 휴일근무수당 600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며 소송전도 불사했고 홈플러스 노조는 점포 매각을 둘러싼 고용불안과 임금인상건 등을 두고 첨예한 대립양상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가 "직원들의 고용은 보장된다"고 밝혔지만 노조측은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중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외식업계도 위기감이 고조된 상태다. 지난해 사모펀드에 매각된 해마로푸드서비스도 약 1년동안 노조와의 갈등에 홍역을 앓고 있다. 노조측은 임단협도 결렬된데다 사모펀드체제 이후의 고용불안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일부 임원들을 대상으로 스톡옵션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정당한 절차와 원리원칙대로 경영을 하고 있다며, 노조가 일방적이고 무분별한 주장만 펼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해마로푸드서비스는 노사갈등에 대해 "회사는 열린 자세로 임직원 처우 및 회사 발전을 위한 논의를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사실을 곡해하고 부정적인 기업으로 프레임화해 언론 플레이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브랜드 이미지 실추, 고객 및 가맹점주 이익 저하 등과 관련된 부분이므로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택배사와 택배기사간 크고 작은 잡음도 대표적인 예다. 코로나19 이후 택배기사들의 과로사가 이어졌고 이에 따른 책임문제를 두고 첨예한 갈등양상을 띄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CJ대한통운의 박근희 부회장이 직접 나서 택배기사들의 과로사에 대해 공식사과를 하는 등 택배사들이 재발방지를 약속했지만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과로사대책위는 CJ대한통운 본사앞 기자회견을 열고 "갑질로 노동자의 수수료가 삭감되고 해고통보까지 받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 비난하자 CJ대한통운도 "왜곡되거나 허위주장을 하지말라"며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로사대책위가 CJ대한통운 택배터미널에 허가없이 진입하며 노조가입 권유하는 유인물을 뿌렸고 CJ대한통운이 발끈했던 일도 있었다"면서 "노사간의 갈등이 역대 최고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노사갈등에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기업 내 잡음은 경영정상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코로나19이후 비대면 문화 등 삶의 방식이 뒤흔들려진 이후 이해관계가 엇갈린데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한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기업 활동에 있어 현실적인 부분도 존재하는 만큼 무조건적인 비난보다는 자정노력을 일단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기업 관계자는 "예전부터 노사간 갈등은 있었지만 코로나19이후 이같은 양상이 심화됐다"면서 "기업과 노동자의 협상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실제 일부 기업들의 갑질이 마치 모든 것을 대변하는 것처럼 인식된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불신이 커지고 이것이 사회적 갈등으로 표출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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