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긴급점검
아프로·웰컴, 대부업 청산 속도조절?
⑨작년까지 40% 감축안 이행, 올해는 주춤···금감원은 "완전청산까지 점검"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 주로 지역 노령층이 저축은행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뱅킹 등을 이용한 젊은층이 기꺼이 자금을 맡기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고는 70조원을 돌파해 과거 저축은행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늘어나고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증가 추세다. 투자 실패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감독당국의 감시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실태를 긴급 점검해보고자 한다. 


[팍스넷뉴스 신수아 기자] 대부업 청산을 약속한 시한이 4년 앞으로 다가왔다. OK저축은행이 속한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저축은행을 보유한 웰컴금융그룹의 얘기다. 두 금융그룹은 지난 2014년 저축은행 인수 조건으로 오는 2024년까지 10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대부업을 청산하겠다는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 방지계획'을 제출했었다. 


일단 두 금융그룹은 지난해까지 전체 대부자산의 40%를 줄이겠다는 약속을 가까스로 지켰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양새다. 약속 이행을 감시해야 하는 금융감독원은 "완전청산까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겠다"며 혹여 발생할 청산 유예 요구 및 일부 존속 가능성을 차단했다. 


신용평가업계 등에 따르면, 아프로서비스그룹과 웰컴금융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대부자산 규모는 각각 1조6455억원, 4409억원으로 나타났다. 2014년 4월 말 당시 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 3사(원캐싱·미즈사랑·아프로파이낸셜대부) 합산 대출잔액이 2조7579억원, 웰컴금융그룹의 대부 3사(웰컴크레디라인·유원캐피탈·애니원캐피탈대부) 합산 대출잔액이 약 7800억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기준 두 그룹은 40% 감축 이행 약속을 가까스로 맞췄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5년간 아프로서비스그룹은 매년 평균 8%씩 대부 자산을 축소시켜왔다. 특히 2019년 6월을 앞둔 6개월간은 13%에 해당한 2411억원의 자산을 단기간 내 처분하기도 했다. 웰컴금융그룹 역시 동 기간 내 연간 10% 이상씩의 대부 자산을 감축했다. 전체 대부 자산 규모가 아프로그룹에 비해 적었던 만큼 감축 속도는 상대적으로 빨랐다


저축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앞서 전체의 40%에 해당하는 대부자산 감축 속도를 당국이 면밀히 체크하며 주시했던 상황"이라며 "고금리 대부자산을 (두 금융그룹) 계열사인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이 대거 떠안으면서 대부업체 자산 감축에 속도를 내야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두 금융그룹이 2014년에 제출했던 계획서의 핵심은 향후 5년 내 대부잔액을 40%이상 감축하고 대부업체 우량고객의 저축은행 고객 전환하는 한편, 저축은행 BIS비율을 업계 평균 이상 운영하는 것이다. 현재 두 금융그룹 소속 저축은행의 고금리 차주 비중과 가계신용대출 잔액 평균 금리는 업계 최상위 수준이다.


당시 당국은 두 금융그룹을 대상으로 매 회계연도 종료 후 3개월 내에 계획 이행 여부를 보고하도록 했다.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현장점검을 실시하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금융그룹을 찾아 이행여부를 확인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두 금융그룹이 대부업체의 법인 청산에 따른 인력 재배치 등 고려해 자산 감축 속도를 조절하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 말 아프로서비스그룹이 보유한 개인신용 대출채권과 대부 계열사 기타대출채권의 규모는 1조6413억원으로, 잠정 대부자산 규모는 전년도 수준으로 유지됐다. 웰컴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말 대부자산 규모도 4221억원으로 2019년말과 비교해 188억원 줄어든데 그쳤다. 



노지현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당국과 체결한 자산감축 이행약정이 2019년 6월 종결돼 단기적으로 현수준의 대부자산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향후 대부자산 추이와 사업계획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웰컴금융그룹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로는 매년 별도의 (대부자산) 감축 규모를 설정하고 있진 않다"며 "남은 기간이 충분히 잔여 대부자산 정리는 문제 없이 진행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대부 자산을 감축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법인 청산을 위한 사전 작업이 본격화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프로그룹은 지난해 미즈사랑·원캐싱을 정리했으며, 현재는 러시앤캐시만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약 1000여명의 직원이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웰컴그룹은 역시 서울에 3개의 영업센터를, 전국 주요 거점에 5개의 고객센터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한 관계자는 "2024년도 대부업 철수까지 현재 근무하고 있는 (대부 계열사의) 임직원의 전환 배치를 준비하며 직무역량 전환 관련 교육을 진행 중에 있다"며 "남은 청산 작업 임직원 재배치에 따라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프로서비스그룹 대부 계열사는 부산·경남권에서도 현재 영업 중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이나 캐피탈 계열사가 해당 지역에서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아, 직원 재배치 등이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진다. 


한편, 감독당국은 두 금융그룹의 대부업 청산 작업을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청산 기간을 유예하거나 일부 대부사업 영위 같은 변경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매년 대부 자산 축소 현황을 점검하고 업계와 감축 방안과 규모 등을 논의하고 있다"며 "완전 청산까지 남은 4년 동안 주기적으로 점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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