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 앞둔 구본준號, LG계열 매출 의존율 '51%'
실리콘웍스·판토스 내부거래 비중 70~80%대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08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준 LG그룹 고문


[팍스넷뉴스 류세나 기자] 구본준 LG 고문이 내년 5월 LG상사·LG하우시스 등 5개 법인을 들고 LG그룹에서 계열분리키로 하면서 해당 기업들의 자생력이 어느 정도인지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 기업들은 영업상 기밀유지, 사업 효율화, 시너지 증대 등을 이유로 계열간 거래를 선호하는 편이고, 계열사들에 대한 매출 의존도도 상당하다. LG 계열분리를 앞둔 이른 바 '구본준 그룹' 산하 기업들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매출 의존도가 낮게는 10%대에서 높게는 80%대에 달하는 기업들이 이번 계열분리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


◆ 꿩 먹고 알 먹은 LG…계열분리 숙제 풀고, 내부거래 리스크도 줄여




내년 출범을 앞둔 LG신설지주(가칭)는 LG상사(자원개발·인프라)와 LG하우시스(건축자재), 실리콘웍스(시스템반도체 설계), LG MMA(기초소재) 등 4개사를 자회사로 두고, LG상사의 물류 자회사 판토스를 손자회사 편입하는 방식으로 꾸려질 예정이다. 


특히 이번 계열분리 대상엔 내부거래 비율이 매출의 과반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공연한 표적이 돼 왔던 판토스가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LG그룹으로선 이번 계열분리 작업이 마무리 되면, 자회사 일감몰아주기 문제도 자연스레 풀게 되는 셈이다. 


이들 5개사의 지난해 매출 거래 현황을 보면,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LG향 평균 매출 비중은 국내 39.82%, 해외 11.28% 등 연평균 51.1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법인별로 들여다보면 시스템반도체를 설계·제작하는 팹리스 기업 실리콘웍스의 LG 내부거래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디스플레이 패널의 핵심부품인 패널구동 IC(System IC)가 사업의 핵심으로,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최대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다. 


작년 연매출(8671억원, 개별기준)의 83.85%(7271억원)가 국내외 LG 계열사를 통해 나온 매출인데, 이중 LG디스플레이 비중이 97.72%(7105억원)에 달한다.  100% 수의계약을 통해 나온 실적이다. 


특히 최근엔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올리면서 실리콘웍스는 이에 따른 낙수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또 올해부터는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해외 실적 확대도 전망된다. 실리콘웍스 계열 거래처 명부엔 업의 특성상 LG신설지주 계열사 이름은 없다. 


LG의 내부거래 발목을 잡아왔던 판토스의 내부거래 비중 역시 여전히 높게 형성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작년 연매출의 76.47%(1조8973억원)가 LG 계열사를 통해 나온 성과다. LG전자(8457억원)와 LG화학(5253억원)이 국내에서만 약 1조3710억원(연매출의 55.26%) 규모의 일감을 몰아줬다. 


LG신설지주로 함께 이동하는 LG상사(402억원)와 LG하우시스(339억원) 등 4개사 합산 매출은 468억원 수준이다. 연매출의 2%도 채 되지 않는 규모다. 결과적으로 이번 계열분리로 LG신설지주는 안정적인 고정 거래처를 확보하고, LG는 내부거래 지탄 요소를 제거한 셈이다. 


◆ 급격한 거래선 변경 가능성 제한적…장기화 여부는 '글쎄'



화학 소재회사인 LG MMA의 핵심 매출원은 LG화학이다. 


LG화학 국내법인이 연매출의 29.32%(1952억원)를 책임지고 있고, LG하우시스가 3.62%(241억원) 가량의 일감을 주고 있다. 특히 LG화학엔 줄곧 수의계약 형태로 소재를 납품해왔는데, 이번 계열분리로 양사가 보다 폭 넓은 사업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하우시스의 경우엔 계열거래 보다 외부 거래선을 중심으로 사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작년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내부거래(2914억원) 비중이 5개사 중 가장 낮은 10.75%로, 계열분리 후에도 사업안정성 변화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LG 계열사 중에선 건물관리 사업을 담당하는 S&I코퍼레이션과의 거래규모(308억원)가 가장 크지만, 연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보면 1.14%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LG신설지주가 LG에서 계열분리되더라도 양사간 급격한 거래선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론 실적 안전판 역할이 지속될 지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종현 한국기업평가 실장은 "그간 함께 쌓아온 거래 노하우, 네트워크 등을 감안하면 계열분리되더라도 거래량이 급격하게 위축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점진적으로는 LG의 거래처 다변화, 계약조건 변경 등 사업안정성과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유사시 LG그룹의 지원가능성도 줄어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LG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LG신설지주 설립 등에 대한 안건을 처리하고 5월 출범 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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