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나선 프리시젼바이오, 코로나19 호재 '선긋기'
주가급등 비교기업 배제 '심혈'…상장 후 기업가치 상승 주목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체외진단 기기 개발업체 프리시젼바이오가 '코로나19' 발발 후 이어져온 산업적 호재에도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해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IPO 단계에서의 '반짝' 흥행과 일시적인 고평가대신 상장 이후 산정된 몸값(예상 시가총액)을 통해 가치 상승을 거두겠다는 것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오는 8~9일 기관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규모는 총 150만주다.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은 80%(120만주)가량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500~1만2500원이다. 희망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140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2009년 설립된 프리시젼바이오는 체외 질병 진단 시약 및 기기 개발 업체다. 체내 존재하는 항원이나 항체를 발견해내는 면역진단 기술을 기초로 신속 질병 진단 기기를 연구·개발했다. 현재 심질환, 패혈증, 감염(독감) 등의 진단 기기 개발에 성공하고 노로바이러스, 뇌질환 등의 진단기기는 개발 중에 있다. 올해의 경우 수익 다각화 차원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 판매하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일부 제품 상용화로 얻은 수익 대부분을 연구개발에 재투입하는 탓에 이익 실현은 지연되고 있다.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은 36억원, 영업손실은 23억원, 순손실은 53억원이다. 최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센스(지분율 33.77%)다. 


업계에서는 프리시젼바이오가 우호적인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때 IPO를 진행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코로나19 여파로 질병 진단 업체들에 대한 투자자들이 관심이 크게 고조된 덕분이다. 


통상 IPO 기업의 몸값은 연간 순이익에 동종업계 비교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을 곱하는 식으로 구하는데 이미 상장된 진단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크게 올라있는만큼 높은 예상 시가총액을 추산하기도 유리했다. 예컨데 진단업체 대장주 격인 씨젠의 주가는 18만8000원(12월2일 기준)이다. 이는 1년 전인 2019년 12월 2일 주가가 2만7750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7배가량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프리시젼바이오는 예상밖의 시장 호재를 활용하기 보다는 IPO 몸값에 거품이 끼는 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프리시젼바이오가 비교기업 선정 때 최근 몸값이 지나치게 급등한 곳들은 제외하는 노력을 기울였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프리시젼바이오가 비교기업 PER 배수를 보수적으로 산출한 것은 최근 IPO를 진행한 진단 업체들과 비교하면 확연하다. 프리시젼바이오는 기업가치 평가를 위해 선택한 비교기업은 바디텍메드, 진매트릭스, 아이센스, 바이오니아 등이다. 이들의 연간 순이익과 최근 한달간의 주가를 기초로 도출된 평균 PER 배수는 27.51배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진행한 진단업체 엔젠바이오의 비교기업 PER 배수는 무려 40.04배에 달했고 퀀타매트릭스의 경우 비교기업 평균 PER 배수를 35.8배로 도출해 몸값을 가늠했던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프리시젼바이오도 코로나19 진단키트를 개발한 상태기 때문에 다른 IPO기업들처럼 주가가 급등한 진단 기기 업체를 선별해 몸값을 추산했어도 비교기업 선정과 관련된 구설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프리시젼바이오가 기업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을 두고 IPO 성사는 물론 상장 이후 안정적인 주가 상승까지 기대한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연말을 앞두고 기관투자자들은 투자 계정 정산(북클로징) 시점이 도래하면서 연간 수익률 관리에 들아간 탓에 보수적 태도로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자칫 무리하게 몸값 욕심을 냈다가 공모 자체가 무산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가격 거품을 제거하고 IPO에 나설 경우 공모 성사는 물론 상장 이후 주가 변동성도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 백신 개발 여부에 따라 진단 업체들의 주가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 단순히 질병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기업의 실적은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프리시젼바이오의 경우 주력 진단 질병 자체가 심장질환, 뇌질환 등 코로나19와 상관없는 영역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 호재가 끝났을 때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본래 사업 영역을 기반으로 적정 몸값을 평가받는 것이 상장 이후 기업가치와 대내외 기업 평판 유지 차원에서도 나은 전략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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