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 택한 일진디스플, 자본잠식 우려 떨칠까
조달자금 시설확충·운영자금 활용…내년 흑자전환 기반 마련 관건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5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일진디스플레이(이하 일진디스플)가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고, 내년도 흑자전환 달성을 위해 유상증자 카드를 꺼내들었다. 일진디스플은 지난해 1분기부터 적자를 지속하며 올해 3분기 기준 전년동기 대비 자본총계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증자를 통해 시설확충 및 운영자금을 마련해 흑자전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진디스플은 지난달 27일 이사회를 열고 200억원 유상증자 추진을 결정했다. 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로 진행된다. 발행 신주는 615만3846개로 증자 전 주식 수의 21.7%에 해당한다. 예정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서 약 25% 할인된 3250원이다. 3일 기준 주가는 4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 물량 중 우리사주조합원에 대한 우선배정비율은 20%다.


LED용 사파이어 웨이퍼·터치스크린패널(TSP) 제조기업 일진디스플은 지난 2년 간 중국발 과잉공급으로 인한 LCD 패널 가격하락과 TSP 시장변화로 극심한 업황 부진을 겪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과 당기순순솔은 각각 308억원, 304억원에 달한다. 올해 역시 3분기에만 62억원 가량의 영업손실과 76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하며 적자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 


일진디스플은 아직 자본잠식이 이뤄지진 않은 모습이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경영 악화로 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자본총계는 269억6000만원으로 아직 자본금 141억6000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자본총계가 503억1500만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자기자본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며 자본잠식 경고등이 켜진 상태다.


일진디스플의 이번 유증를 통해 자본잠식 우려를 떨쳐내고 내년 흑자전환을 위한 포석 마련으로 보인다. 유증을 통해 조달하는 200억원은 시설확충과 운영자금으로 활용된다. 시설 확충을 위해서는 노트(Note) PC용 TSP 라인 증설에 50~60억원, 사파이어 웨이퍼 라인 증설 30억원, 기타 신제품에 10억원이 각각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운영자금은 단기 대출 차입금 상환과 인건비에 쓰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흑자전환 기반 마련을 위한 증자임에도 유증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자 계획 발표이후 지난달 30일 주가는 전날 대비 7.53% 가량 하락했다. 증자 추진으로 올해 우려했던 자본잠식이 현실화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소액주주 비중이 49.49%로 높은 만큼 실권주 일반공모가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일진디스플은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과 계열사 일진머트리얼즈가 각각 최대주주(약 25.11%)와 2대주주(12.41%)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로 단기 주가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2021년의 중장기 성장성은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금조달은 2021년부터 진행될 고객사 내 점유율 확대와 업황 개선에 기반하는 투자"라며 "단기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시설투자 후 양산효과가 반영되며 내년 2분기부터는 영업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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