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증권업계가 유튜브를 통한 고객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동학개미운동으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다. 기존 운용중인 채널을 재편하기도 하고 새롭게 유튜브 채널 개설에 나서는 등 증권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을 제외한 9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키움증권, 대신증권)가 모두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중소형 증권사 중에서는 하이투자증권, IBK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신영증권 등이 유튜브 채널을 갖고 있다.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유튜브 구독자 10만명을 돌파하면서 실버버튼을 획득했다. 실버버튼은 구독자 수 10만명을 넘은 채널에 유튜브 본사가 수여하는 상패다. 이날 오전 기준 삼성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의 공식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각각 11만9000명, 11만7000명, 10만8000명이다.

증권사 유튜브의 구독자 수 증가 추이는 올 들어 더욱 빨라지고 있다. 가장 구독자 수가 많은 삼성증권은 지난해 말 5000명 수준이던 구독자 수가 11개월 만에 20배가량 늘었다. 글로벌커뮤이케이션용 채널과 국내 대고객용 채널인 '스마트머니'로 이원화해 운영중인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7월 스마트머니에 첫 동영상을 올린 뒤 약 1년 반 만에 구독자 수 10만명을 돌파했다.

2016년 4월이후 지난해 12월 26일까지 3년8개월여간 구독자 수가 5만5000명에 그쳤던 키움증권은 올들어 5만명의 구독자가 새로 등장했다. 

이들 증권사의 유튜브 구독자 수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은 올해 시장을 강타한 동학개미운동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를 노리고 주식 시장에 진입한 개인투자자들이 늘어났고 주식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이들 신규 개인 투자자들이 유튜브를 투자 판단의 주요 수단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 활용에 익숙한 2030세대는 주식 관련 정보를 얻기 위해 이들 증권사 유튜브 채널에 접속하며 구독자가 급증한 것이다. 

중소형 증권사중에는 이베스트투자증권가 최근 채널 개편을 통한 소통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16년 12월 팟캐스트 방송으로 등장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이리온'은 유튜브 전환이후 리서치센터 리포트 중심의 방송을 운영해오다 지난 10월 개편했다. 개편을 통해 유튜브 채널은 리서치, 브로커, 크리에이터 등 3개 섹터로 분할 확장됐다.  기존과 같이 리서치센터 연구원들이 리포트 자료를 방송하는 이리온 리서치와 국내 및 해외 주식 투자정보 등 브로커리지 관련 방송의 이리온 브로커, 자사 인플루언서들이 재테크, 투자, 취미 등 다양한 소재를 방송하는 이리온 크리에이터 등이 운영중이다. 

유튜브 시장에 뒤늦게 뛰어든 증권사도 등장했다. 신영증권은 지난 1일 첫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자산승계 신탁솔루션 브랜드인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전용 채널로 가족신탁 콘텐츠 제공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학개미운동으로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됐지만 '삼성전자 주식을 사려면 삼성증권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되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자 경험이 거의 없는 투자자 일명 '주린이(주식 초보자)'가 많다"며 "일부 사설 전문가 방송을 통한 피해도 발생하면서 증권사들이 투자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할 역할이 커졌다는 점에서 업계내 유튜브 채널에 관심과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