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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워너브라더스 노리는 '샌드박스네트워크'
류석 기자
2020.12.04 08:28:25
이필성 대표 "유튜브는 새 질서…디지털 콘텐츠 '왕좌' 꿈꾼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6시 1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석 기자] 각기 다른 개성으로 소위 '선을 넘는' 콘텐츠들을 만드는 크리에이터(유튜버)들 410팀이 한 곳에 둥지를 틀었다.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터들은 본인들이 속한 회사를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다. 설립 6년, MCN(온라인 방송인을 위한 기획사, Multi Channel Network)을 넘어 국내에서 유일무이한 종합 디지털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한 샌드박스네트워크(이하 샌드박스) 이야기다. 

샌드박스는 지난 11월 국내 굴지의 투자사들로부터 500억원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설립 후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900억원을 웃돈다. 투자자들이 평가한 기업가치는 약 2800억원, 유력한 예비 유니콘 중 한 곳으로 꼽힌다. 


3일 서울 강남구 샌드박스네트워크 사무실에서 만난 이필성 대표(사진)는 "엔터테인먼트사와 프로덕션 심지어 지상파 방송국들까지 이미 하는 일이 거의 비슷해졌다"며 "결국 모든 콘텐츠 업체들이 유튜브, 한 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필성 대표는 구글에서 디지털 콘텐츠 관련 일을 하다가 2014년 샌드박스를 창업했다. 연세대학교 동문인 인기 크리에이터 '도티(본명 나희선)'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매출액 608억원을 달성, 전년대비 115% 성장했다.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한다면 매출액은 1000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래는 이 대표와 나눈 인터뷰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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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샌드박스는 매니지먼트 기업인가 콘텐츠기업인가. 


A : 구분이 의미없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어떤 기업으로 정의할 수 있나. 방탄소년단(BTS) 자체가 콘텐츠다. 크리에이터들도 마찬가지다. 스스로가 콘텐츠이자 셀럽이다. 방송국으로부터 섭외돼서 출연하고, 출연료를 받는 게 아니라 본인이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출연한다. 크리에이터와 계약하는 건 콘텐츠와 직접 계약하는 것과 같다. 크리에이터들을 매니지먼트한다기보다는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도록 지원하는 역할이 크다. 굳이 따지자면 우리는 콘텐츠 퍼블리싱을 하는 회사라고 볼 수는 있을 것 같다. 웹툰 작가를 매니지먼트 하는 회사와 비슷하기도 하다. 


Q : 3000억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로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어깨가 무거울 것 같은데. 


A : 샌드박스는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인 중간 평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상장 시기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으로는 향후 2년 안에는 상장이 가능한 수준으로 회사를 성장시켜야 할 것이다. 그동안 MCN 업계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익성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높은 만큼 이번 유치한 투자금을 잘 활용한다면 더욱 좋은 회사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자신한다. 


Q : 투자금은 주로 어떤 곳에 쓸 예정인가. 


A : 우선 커머스 경험 확보에 주력할 거다. 커머스는 제조뿐만 아니라 기획과 마케팅이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마케팅 영역에서 강점이 분명히 있다. 제품을 잘 기획하고 좋은 제품을 잘 만들 수 있는 우수 인력을 확보해 나가야 할 거다. 또 좋은 브랜드나 커머스 기업에 대해선 우리가 직접 투자를 할 수 있을 거다. 기존 광고사업도 고도화도 필요하다. 단순히 광고주들에 유튜브 광고 콘텐츠를 만들어 주는 수준을 넘어 종합적인 광고 솔루션을 제공해나갈 거다. 크리에이터들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몇몇 크리에이터는 해외에 진출하기도 전부터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고 있다. 제작 콘텐츠 사업도 확대한다. 디지털 영역에서 워크맨, 가짜사나이 등과 같은 콘텐츠 제작에도 활발히 투자해 나갈 거다. 


Q : 커머스 영역에서는 이미 잘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이 있지 않나. 


A : 비대면 전자상거래가 확대되면서 신유통 바람이 불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제 중소기업들도 쿠팡이나 네이버 등을 통하면 대형 유통기업 못지않게 많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는 시대다. 이미 먹거리 영역에서 빠른 변화가 나타나고 있고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다만 중소기업들의 제품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콘텐츠가 잘 융합돼야 한다. 제품과 콘텐츠의 융합은 우리가 강점이 있다.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기보다는 외부 브랜드들과 협력하는 형태의 사업을 우선순위로 두고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 크리에이터들의 굿즈(기념품)를 판매하는 사업을 해왔다. 올해 우리는 유튜브 내에서 굿즈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굿즈를 만들어 판매하고 싶은 크리에이터들과 함께 공동 사업도 나설 예정이다. 


Q : MCN 중 없어진 곳이 많다. 샌드박스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A : 이 비즈니스 자체를 쉽게 본 거다. 크리에이터와 계약해서 지원은 많이 안 해주고 수익만 떼가는 형태의 기업들은 다 없어졌다. 초기 수익모델에만 집중하면 성장이 어렵다. 또 설립 초기에 다른 기업에 인수된 곳들도 있는데 회사를 발전시킬 동인이 우리보다 없었을 거다. 우리는 MCN의 틀에서 넘어서려고 노력했다. 핵심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다각화를 시도했다. 유튜브를 기반으로 완전히 새로운 판이 열린 상황인데 사업 기회는 무궁무진했다. 프리미엄 콘텐츠를 제작하고 지식재산권(IP)를 기반 사업도 해야 했다. 


Q : 앞으로 MCN은 어떻게 변화할 것으로 보나. 


A : 이제 카카오M이나 유명 제작사, 심지어 지상파 방송국까지도 우리와 하는 일이 비슷해졌다. 결국 콘텐츠 기업들은 한 곳에서 만나게 될 거라고 본다. MCN이든 콘텐츠기업이든 기존의 정의대로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데뷔하는 가수나 연기자가 나올 거고, 유튜브만 겨냥하는 콘텐츠제공사업자(CP)도 여럿 생겨날 것으로 생각한다. 


Q : 우리나라 크리에이터(디지털 콘텐츠) 중에서도 '기생충' 같은 작품이 나올 수 있는 건가. 


A : 디지털 콘텐츠는 성격이 좀 다른 것 같다. 마스터피스(걸작)로서 오랜 기획을 통해 창작되는 유형의 콘텐츠가 있고 편하고 가볍게 많은 시간 소비하는 콘텐츠가 있을 거다.  크리에이터들이 만드는 콘텐츠는 후자에 가깝다. 다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 편하고 가벼운 콘텐츠이지만 탁월한 기획자가 함께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는 작품이 나올 수도 있다. 또 천재 기획자가 스스로 크리에이터가 된다면 가능하다. 개인적으로 그런 측면에서 기대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장삐쭈'다. 장삐쭈는 내가 생각하는 천재 기획자 중 한 명이다. '심슨가족' 같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작품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라고 본다. 


Q : 유튜브의 영향력이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할 거라고 보나. 


A : 지속을 넘어서 계속해서 확대될 거다. TV 방송이 그랬던 것처럼 현재의 유튜브 소비 세대가 사는 20~30년 동안은 영향력이 지속할 것으로 생각한다. 유튜브가 TV를 대체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꼭 봐야 하는 드라마나 영화 등은 TV로 볼 수도 있겠지만 집에 있으면서 가장 많은 시간 콘텐츠를 소비하는 도구는 유튜브가 될 거다. 유튜브는 시청자들로부터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고 있다. 유튜브가 생기면서 사람들이 요리법도 배우고 운동도 배우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출퇴근 시간에도 유튜브를 통해 콘텐츠를 소비하는 현상이 가속화될 것이다.  


Q : 10년 후 샌드박스는 어떤 모습이 될 것으로 보나.


A : 디지털 콘텐츠 영역에서 굳건하게 서 있는 회사가 되고 싶다. 앞으로 디지털 콘텐츠 관련 많은 즐길거리가 나올 거다. 미국의 대형 콘텐츠 회사들을 보면 많은 영역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워너브라더스, 디즈니 등이 롤모델이다. 디지털 생태계 내에서 재밌는 웹드라마가 나왔는데 알고 보니 샌드박스가 제작에 참여했고, 인기 있는 가수가 있는데 샌드박스가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방향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가고 있다. 최근 웹뮤지컬에 투자도 했고, 제작 콘텐츠에 대해 적극적으로 투자해나갈 거다. BTS나 기생충을 직접 만들 자신은 없다. 샌드박스는 BTS나 기생충을 탄생시킬 수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잘 도와주는 회사로 성장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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