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보툴리눔 균주 조사...출처 논란 확산되나
1차 서면조사 착수...보안상 문제점 점검 후 제도개선 추진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6시 0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민승기 기자] 보건당국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독소라고 평가받는 '보툴리눔 균주' 출처 조사에 착수했다. 메디톡스가 대웅제약을 상대로 '균주도용 의혹'을 제기한지 약 4년 만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최근 20여개의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공공기관 등에게 '2020년 보툴리눔균 보유 현황 조사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균주 취득 경위 ▲균주 발견자 ▲염기서열 분석 실시여부 등 균주 출처에 관한 질의내용이 포함됐다. 공문을 받은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오는 11일까지 조사 항목에 대한 답변을 질병청에 제출해야 한다.


질병청은 기업 또는 공공기관들이 고의적으로 자료를 누락하거나 허위 사실을 기재하지 못하도록 '일체의 거짓이 없음을 확인한다'는 서약서도 제출토록 했다. 이번 조사는 균주출처 논란 등 보안상의 문제점을 찾아내고 관련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보툴리눔 톡신 생산업계 관계자는 "그간 업계 내에서는 균주 브로커 존재설 등 다양한 논란이 지속돼 왔다"며 "질병청이 관련 조사에 착수한 만큼 향후 균주출처 논란이 더욱 확산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관련업계는 보건당국의 균주 관리·감독이 부실하다고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 고위험병원체 관리 규정상 균주를 발견하더라도 언제, 어디에서 보툴리눔 균주를 분리했는지만 신고하면 됐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보건당국 관계자가 현장방문을 하지만 이 역시 해당 지역에서 균주가 발견됐는지 여부보다 균주에 감염된 사람이 있는지 등의 '안전성 조사'의 목적이 컸다.


이에 대해 질병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균주의 안전성을 위주로 관리를 해왔지만 (유출·탈취 등) 보안상의 이슈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1차 서면조사를 통해 다시 점검해보려고 한다"며 "점검을 통해 기존 신고내용과 내용이 달라졌거나 하는 부분을 상세하게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질병청 차원에서의 균주 제출요구나 자체 염기서열분석 실시 등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질병청 관계자는 "당장 염기서열 분석을 진행하지는 않는다"며 "'염기서열 분석도 관리 수단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향후 보안 관련 부처와 협의해 제도개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청 차원에서 기업에게 균주나 염기서열 자료 제출을 강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전세계적으로 염기서열 자료를 의무적으로 제출하도록 하는 곳은 없다"며 "그러나 필요하다면 조사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거나 관련 규정을 바꿔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일명 보톡스라고 잘 알려진 보툴리눔 톡신은 피부미용 뿐만 아니라 사시, 얼굴떨림 등 치료에도 사용될 만큼 의학적으로 이용가치가 매우 높은 물질이다. 그러나 보툴리눔 톡신은 소량만으로도 사람에게 치명적일 수 있고, 자칫 테러 물질로 사용될 수도 있어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관리·감독이 이뤄져야 한다. 미국 질병관리본부(CDC)에서는 보툴리눔 톡신을 탄저균 등과 함께 가장 위험한 카테고리 A 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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