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누적 기준 총 24개 생명보험사 가운데 보험영업손익이 흑자를 기록한 곳은 총 14개사로 나타났다. 푸본현대생명이 9764억원으로 가장 많은 보험영업이익을 냈으며, 이어 IBK연금보험이 4644억원으로 두번째로 많은 이익을 냈다. 이 밖에 라이나생명 4472억원, 푸르덴셜생명이 3115억원 순이었다. 

보험영업손익은 보험사의 영업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가운데 하나다. 이익규모가 크다는 것은 보험 판매를 통한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반면 보험손실 규모가 커진다는 의미는 그만큼 영업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을 나타낸다. 쉽게 설명해 보험사로 들어오는 보험료는 줄어드는 반면 보험금 지금과 보험 판매를 위해 발생하는 사업비 등 부차적인 비용은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보험영업손익에 책임준비금을 전·환입 여부를 반영하자 상황이 달라졌다. 책임준비금은 충당금과 유사한 개념으로, 계약을 취급할 때 책임 준비금을 산정하고 이를 전기(혹은 전년)와 비교해 클 경우 추가로 적립하고 적을 경우 환입하는 구조다. 예를 들어 일시납·저축성 보험 판매가 늘수록 책임 준비금 적립액도 커진다. 

실제 책임준비금을 반영하자 보험손익이 플러스를 기록했던 14개사 가운데, 대부분 생보사의 보험수지(보험손익-책임준비금전(환)입)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유일하게 보험수지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라이나생명으로 나타났다. 4472억원의 보험손익 흑자를 기록했던 라이나생명의 보험수지는 3327억원이었다. 단 1145억원의 책임준비금만 쌓았다는 계산이다. 

보험 회계 전문가는 "일시납·저축성보험 실적이 좋아지면 일시적인 보험료가 많아 보험손익이 좋게 나오는게 일반적이다"며 "다만 이 경우 책임 부담금 적립 규모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착시 현상을 제거하고 영업 실적을 보기 위해 보험수지를 계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나생명은 보장성 보험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펼쳐 온 대표적인 보험사다. 보장성보험은 수입보험료가 꾸준히 누적되면서 장기적으로 이익을 견인한다. 특히 보험사가 추후 부담해야 하는 책임준비금에 대한 부담도 저축성 상품 대비 현저하게 낮다. 저축성 보험은 일정 수준의 금리를 보장해 판매에 유리하고, 일시적으로 많은 보험금이 환입된다. 그러나 최저 보증이율, 혹은 예정이율을 확약하기 때문에 이에 준하는 준비금을 쌓아야 한다. 

실제 라이나생명이 보유한 저축성보험은 올 상반기 건수 기준으로 전체 보유 보험의 단 0.22%에 불과했다. 생보사에 따라 저축성보험이 적게는 전체의 10%, 많게는 70%에 이른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보험본연의 역할인 보장성 판매에만 집중해 현재 고금리 저축성 상품은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며 "보장성 대부분이 갱신형인 특성상 납입기간과 보장기간이 일치해 준비금이 적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