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젠트 경영권분쟁
경영권 다툼, 장기전 되나
현 경영진 주주배정 유증에, WFA조합 반발…"임총 이후 지분 다툼 계속될 듯"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현기 기자] 비상장 코로나19 진단키트업체인 솔젠트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최대주주 EDGC가 장악한 솔젠트 이사회가 우리사주조합 배정 유상증자에 실패하고 일주일 만에 대상을 바꿔 유상증자를 재 추진한다.


이에 2대주주 WFA투자조합과 우호 지분, 소액주주들이 손 잡은 '주주연합'은 "실권주 확보를 노린 (EDGC 측의)꼼수 증자"라고 반발, 지난 우리사주조합 대상 유증에 이어 다시 한 번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에 들어갈 의사를 드러냈다.



솔젠트는 지난 7일 이사회 직후 총 371만2824주 규모의 주주배정 유증을 발표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5600원이며, 주주는 1주당 0.3주를 받을 수 있다. 유증이 마무리되면 솔젠트 내부로 약 207억원이 추가 유입된다.


회사는 "주주들에게 공평하게 신주를 줄 계획"이라고 강조한 뒤 "확보되는 자금은 시설 및 운전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원·부재료 매입과 각 분야 인력 충원에 따른 인건비 등에 자금을 활용하고, 건물과 토지 구입 및 증축, 개·보수에도 신경쓰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풍부한 유동성을 통해 올해 진단키트 전문업체로 각광받은 솔젠트의 역량을 한층 업그레이드드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EDGC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주주연합' 측 생각은 다르다.


'주주연합' 관계자는 8일 "회사의 연말 보유 현금 시재만 500억~600억원에 달한다. 자금이 부족해 증자를 한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며 "기업의 설비 확충과 주주배려를 가장해 실권주 확보를 노린 꼼수증자"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351만주 중 우리사주조합에 10%를 우선 배정했고, 실권주 처리 또한 (EDGC가 지배하는)이사회에 위임했기 때문에 이 역시 3자배정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신주 발행가액 5600원도 현재 이 회사 주식 장외시장가격의 1/3에 불과, 주주 권리 침해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솔젠트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8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 이사회는 EDGC 측 인사인 유재형·이명희 현 공동대표, 그리고 WFA투자조합을 대표하는 석도수 전 공동대표 등 3명으로 이뤄져 있다. 원래 유 대표와 석 전 대표가 공동 경영을 하고 있었으나 이사회가 4달 전 석 전 대표에 대한 해임을 의결하고, 그의 빈 자리에 이 대표가 부임하면서 EDGC와 WFA투자조합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솔젠트 이사회는 "석 전 대표가 페이퍼컴퍼니에 진단키트 미국 시장 독점판매권 부여했다"며 이를 해임 사유로 꼽았다. 그를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상태다.


반면 석 전 대표는 "해당 업체는 미국 연방정부와 거래할 때 필요한 법적 지위를 갖고 있다"며 "페이퍼컴퍼니가 아니라,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이란 긴급 상황 속에서 솔젠트에 도움이 되는 에이전트"라고 해명하고 있다. 코스닥 상장을 앞둔 솔젠트의 지배구조 개선을 언급했다가 EDGC가 자신을 배척했다는 게 석 전 대표의 주장이다.


석 전 대표는 더 나아가 경영권 되찾을 목적으로 소액주주들과 연대, '주주연합'을 만들어 내년 1월13일 임시주총을 소집해 놓았다. 여기서 자신에게 우호적인 신규 이사 두 명을 선임해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는 자세다.


솔젠트에선 EDGC가 현재 지분율 17.51%를 기록하며 최대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이어 WFA투자조합이 지분율 14.78%로 2대주주에 오른 상태다. 두 단체 외엔 WFA투자조합과 관계있는 우호지분 약 19%, 소액주주 약 20%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주연합' 측은 임시주총 때 각종 안건에서 과반수 이상의 표 확보를 자신하고 있다.


이에 EDGC 측이 우리사주조합을 대상으로 현 발행주식 총수의 21%에 달하는 유증을 추진, 임총 앞두고 세 확산에 나섰으나 '주주연합'이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대전지방법원이 지난 1일 인용 판결하면서 지분 늘리기에 실패했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대상을 현 주주로 바꿔 유증 카드를 다시 꺼냈다.


사실 이번 주주배정 유증은 납입일이 내년 1월27일이어서 내년 1월 열리는 임시주총, 3월로 예정된 정기주총에서의 표 대결과는 큰 연관이 없다. 1월 임시주총은 8일, 3월 정기주총은 올해 말 주주명부가 폐쇄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선 EDGC 측이 내달 임총에서 경영권을 내주더라도 다음 단계를 바라보며 유증 등 여러 구상을 하는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 양상을 띨 것이란 뜻이다. 일각에선 계속되는 지분율 다툼 및 증자 논란이 결국 양 측의 '돈 싸움'으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팍스넷뉴스 무단전재 배포금지

관련종목
관련기사
3자배정 유상증자 무산

법원 "유증 필요성 인정하기 어렵다"…주주연합 가처분 신청 인용

석도수 前대표 "씨젠같은 회사 만들것"

공동대표에서 해임된 뒤 내년 1월 임시주총 소집…"과반수 확보, 표결 문제 없다"

전 대표이사 배임·횡령죄로 고발

사실상 페이퍼컴퍼니에 美 독점권 부여…막대한 손실

솔젠트, K-OTC 등록 의결…내년 코스닥 상장 도전

이르면 이달부터 장외주식 거래 가능

EDGC, 창사 이래 첫 순이익…솔젠트 효과

'유후' 등 신제품 론칭에 판관비 증가, 영업적자 지속

솔젠트, 코로나19 진단키트 대량생산 스마트공장 기공

신축공장에 삼성전자로부터 과외 받은 시스템 대거 도입

유전체업계, 상반기 수익 악화…랩지노믹스만 ↑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 본격화 여부가 명암 갈라

씨젠, '포스트 코로나' 준비 '박차'

검사시스템 보급…다른 바이러스 적용해 매출 1조 총력

진단키트 3Q 실적, 반전 주인공은 '씨젠'

'하반기 내리막길' 예측 깨고 1600억 영업익 유력

호진디앤디, 亞 공항내 방역 제품 공급 임박

하와이 리조트 공급 이어 공급협상 막바지…"연내 본계약 기대"

소송전에서 장외설전으로 가열

EDGC "3월부터 석도수 전 대표 경영권 탈취 계획" vs 석도수 "꿰 맞춘 억지 주장"

"경영권 유지 vs. 과반수 확보"…임총 사생결단

13일 임총 앞두고 전망 엇갈려, 간담회 및 서신 통해 소액주주 결집 총력전

임총 놓고 EDGC "연기" vs WFA "완료"

솔젠트 경영권 분쟁, 새 이사·감사 지위확인 소송 돌입?

석도수, 천신만고 끝에 대표 복귀

대전지법, 석 대표 및 신규이사 취임 등기 승인…EDGC "법적 대응"

솔젠트 경영권분쟁 9건의 기사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