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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회장 겨냥한 시민단체의 오발탄
심두보 기자
2020.12.10 08:35:1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9시 2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8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

금융감시센터라는 이름의 시민단체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역외탈세혐의로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요지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았으며, 주요한 영업 활동을 국내에서 하고 있음에도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탈세라는 것이다.


"고발 대상이 MBK파트너스냐, 아니면 김병주 회장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는 '김병주 회장'이라고 답하며 "MBK파트너스는 꼼짝없이 법인세를 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감시센터는 김병주 회장이 미국시민권자라는 것과 해외에 주로 머문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도 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에서 돈을 많이 번 MBK파트너스의 오너가 세금을 '우리나라'에 내지 않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MBK파트너스는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김병주 회장은 2015년에 개인적인 이유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주했다"며 "법령에 따라 한미 양국 과세당국에 모두 신고했고, 한미조세조약에 따라 미국에 세금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MBK파트너스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에 투자하는 팬아시아 펀드를 운영한다. MBK파트너스는 네 개의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35개 이상의 기업에 투자했고, 이들 중 한국 기업의 비중은 50% 이하다. 특히 해외 투자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김병주 회장은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등 여러 팀을 총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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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중국의 시민단체도 금융감시센터와 같은 주장을 할 수 있을까? "일본 기업을 샀다가 팔아서 큰 수익을 봤으니 사모펀드의 회장은 일본에 소득세를 내야 한다"는 주장이 얼마나 근거가 약한가. 금융감시센터의 한 관계자는 '고 박태준 포항제철 회장'을 언급하며 "그와의 관계로 성장한 측면도 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그의 '뿌리'가 한국인이란 점이 정서법을 건드린 것일까? 


블라인드 펀드의 성과는 한 기업의 투자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즉, 오렌지라이프의 투자 성과만으로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의 수익이 도출되지 않는다. 오렌지라이프에 투자한 블라인드 펀드에는 다른 8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포트폴리오 회사는 일본과 중국에도 다수 위치해있다. 오렌지라이프 한 건의 투자를 기반으로 수익을 추정하고 탈세혐의를 주장하는 모습은 다소 비전문가적인 느낌을 줄 수밖에 없었다.


이번 기자회견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홈플러스였다. 홈플러스도 MBK파트너스의 투자 포트폴리오 중 하나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투자 회수를 위해 자산유동화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반발을 사고 있다. 정용건 금융감시센터 대표의 옆자리에 선 주재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향후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매각 등 여러 투자사업이 종료되고 한국을 떠날 때에도 마찬가지로 세금을 내지 않을 것을 생각하면 반드시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와 노조가 공동전선을 펼치는 모양새다.


속된 말로 '어그로'를 끄는 것일까? 홈플러스 노사갈등, 사모펀드, 탈세혐의, 수 조원 단위의 차익. 세간의 관심을 끌만한 키워드가 이번 기자회견에 가득했다. 그럼에도 이번 사건은 그저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근거와 명분이 받혀주지 못했다. 이제 막 출범한 시민단체가 의미 있게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선 업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교류가 필요하다. 설익은 공격은 시민단체의 대들보가 될 평판만 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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