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유통가, 그룹별 인사 키워드는?
롯데·신세계·현대 등 코로나19 불확실성에 '파격' 카드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7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최홍기 기자] 코로나19 이후 유통공룡들이 잇따라 파격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불확실성 장기화로 유례없는 칼날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잇따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코로나19 발발이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룹별로 생존과 미래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혁신과 변화가 시급하다고 본 셈이다.


◆롯데, 이례적 8월인사에 임원제도 대수술까지

출발은 롯데그룹이었다. 롯데는 매년 연말에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해 왔으나, 미래 대비를 위해 지난 8월 이례적인 일부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중 가장 파격적이었던 인사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용퇴였다. 롯데지주 신임 대표이사로는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 이동우 사장이 선임됐다. 황 부회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젊고 새로운 리더와 함께 그룹의 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롯데는 이례적인 8월의 비정기 임원인사 이후 3개월만인 11월 또다시 충격의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정기인사에서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대대적인 인적쇄신과 임원 직제 슬림화를 표방했다. 특히 롯데는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한 인사로 승진 및 신임 임원 수를 지난해 대비 80% 수준으로 대폭 줄였다.


임원 직급단계도 기존 6단계에서 5단계로 축소하고, 직급별 승진 연한도 축소 또는 폐지했다. 젊고 우수한 인재들을 조기에 CEO로 적극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부사장 직급의 승진 연한이 폐지됨으로써, 1년만에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할 수 있게 됐다. 기존 상무보A와 상무보B 2개 직급은 '상무보' 직급으로 통합했다. 신임 임원이 사장으로 승진하기까지는 기존 13년이 걸렸지만, 이번 직제 개편을 통해 승진 가능 시기가 대폭 앞당겨졌다.


◆신세계, 사위 경영 전면 등 2세경영체제 기반

신세계도 지난 10월 이마트부문과 12월 백화점부문 등 2차례에 걸쳐 폭풍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위기돌파가 주된 주제였다면 올해는 여기에 2세경영체제에 맞춘 임원인사까지 더해졌다는 분석이다. 이마트부문에서는 에스에스지닷컴(쓱닷컴)을 비롯해 이마트24, 신세계푸드 등 이마트 11개 계열사 중 6개 계열사 대표를 교체했고 백화점부문에서는 대표를 포함한 승진인원을 총 14명으로 두면서 전년대비 36.4% 감소시켰다. 임원 수 자체도 줄었다. 인적쇄신 차원에서 전체 임원 60여명 중 20%가 이번 인사로 퇴임하게 됐고 부사장급인 본부장 임원 70%가 물갈이됐다.


이번 인사에 대해 신세계그룹은 경영 환경 극복과 경영 성과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전문성 강화 및 우수 인재를 배치하는데 주력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한 2세 경영체제가 정립되고 있는 단계인 만큼 체제 안정화를 위한 인사를 단행했다는 해석이다. 신세계 남매경영이 본 궤도에 오르면서 이들을 보좌할 임원들을 중심으로 구축했다는 얘기다. 특히 정유경 총괄사장의 남편인 문성욱 신세계톰보이 대표가 신설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법인 시그나이트파트너스 대표를 겸직하면서 신세계 '사위경영'을 본격화했다. 문성욱 대표는 향후 신성장동력 발굴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


◆현대, 성과주의·세대교체…CJ도 파격인사 가능성 

현대백화점그룹은 총 48명에 대한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예년과 비슷하지만 코로나19 등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예년대비 1개월 가량 인사 시기를 앞당겼다. 특히 안정대신 쇄신이라는 키워드로 과감한 세대교체를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중 현대홈쇼핑과 현대L&C,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대표들을 젊은 인사로 교체시켰다. 50대 임원들을 새롭게 위치시킨 것.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59세인 임대규 현대홈쇼핑 영업본부장(부사장)을 선임했다. 김관수 신임 현대L&C 대표이사 부사장은 57세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임명된 이재실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 부사장은 58세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추진력을 두루 갖춘 젊은 인재를 대거 중용해 그룹의 미래 성장을 이끌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젊고 역동적인 리더십을 바탕으로 열정적인 조직 문화를 구축해 불확실한 경영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 성장과 사회적 가치 실현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인사를 진행하지 않은 CJ그룹도 파격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복귀와 함께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계열사 대표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에 귀추가 쏠린 상황이다.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임원인사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보고있다. 통상적으로 CJ그룹은 12월 연말에 임원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식이 고조되면서 평소보다 시기를 앞당길 확률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의 이번 인사 방향성에 대한 전망은 분분하다. 큰 변화보다는 안정화를 꾀할 것이란 관측도 있으나 '칼날 인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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