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제언 기자] 코스닥 상장사 오르비텍이 경영권 매각 절차를 밟는 가운데 자금 조달을 예고했다. 새롭게 오르비텍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측에서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자금 수혈을 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르비텍은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대금 납입일은 내년 3월 26일로 잡혔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4245원이다. 증자 대상자는 성진홀딩스로 오르비텍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는 계약 체결 당사자다.

이에 앞서 성진홀딩스와 카일앤파트너스는 오르비텍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한 아스트와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지난 7일 체결했다. 아스트가 가진 오르비텍 지분 449만4759주(지분율 18.89%)을 내년 2월 5일까지 인수하는 계약이다. 총 양·수도 금액은 234억원이다. 주당 매입단가는 5207원정도다. 계약 당시 오르비텍의 주가가 주당 4940원인 점을 고려하면 12억원정도를 경영권 프리미엄으로 얹은 셈이다.

구체적으로 성진홀딩스는 오르비텍 지분 10.82%(275만4258주)를 매입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동반 인수자인 카일앤파트너스는 오르비텍 지분 8.07%(192만501주)를 인수키로 했다.

성진홀딩스가 차질없이 경영권 지분에 대한 잔금 납입까지 마무리한 뒤 3월 증자에 따른 신주 인수까지 하면 오르비텍의 지분 15.74%(393만2115주, 증자후 지분율)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성진홀딩스는 대전에 소재한 기업자문업체로 지난해 8월 설립됐다. 당초 '이시스'라는 상호로 설립됐으며 지난 10월초 성진홀딩스로 간판을 새로 달았다. 자본금은 당초 500만원으로 설립됐으나 지난 3일 유상증자로 5억원까지 늘렸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세화아이엠씨의 전 대표이사였던 유석우 씨가 최대주주(지분율 100%)이자 대표이사다.

성진홀딩스는 설립 직후 코스닥 상장사 우수AMS에서 지난해 8월 발행한 전환사채(CB) 1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당시 우수AMS는 상상인증권을 대상으로 150억원어치를 발행했으나 이중 100억원어치를 상상인증권으로부터 매입했다. 이후 지난 9월 CB를 주식으로 모두 전환해 우수AMS의 2대주주(지분율 9.52%)로 올라있다. 이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아이디에서 오는 14일 발행 예정인 CB 100억원어치를 인수할 계획이다. 

성진홀딩스와 함께 오르비텍의 지분을 인수하는 카일앤파트너스는 서울 삼성동에 소재한 경영컨설팅업체다. 2015년 5월 설립됐으며 백승원 대표가 이끌고 있다. 자본금 규모는 50억1000만원이며 오는 2월 121억원어치 CB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카일앤파트너스는 이아이디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하고 있었다. 다만 지난달 지분을 대거 처분해 93억원정도의 자금을 확보했다. 현재 남은 이아이디 지분은 2.74%(1516만6667주)다. 이외 카일앤파트너스의 최대주주인 '데오로'라는 법인은 이아이디의 자회사인 코스닥 상장사 이트론의 CB 250억원어치를 지난달 6일 매입하기도 했다. 

오르비텍은 1991년 3월 설립된 원자력 관련 비파괴기술검사 전문업체다. 원자력 발전소의 방사선관리, 방사선 계측사업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항공기 부품사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아스트의 자회사이다. 다만 아스트가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되며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자회사인 오르비텍을 매각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말 연결기준 오르비텍의 누적 실적은 매출액 331억원, 영업손실 32억원, 당기순손실 36억원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