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막히자, 고급 오피스텔로 중심 이동
서울 강남에 3.3㎡당 1억 넘는 소형 주택 공급 대세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4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이상균 기자] 서울 강남의 부동산 공급 형태가 변하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가 많은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이 점차 대세를 이루고 있다. 서울의 택지 부족 현상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공급 면적이 소형에 집중됐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들 오피스텔은 최고급 마감재를 사용해 3.3㎡당 공급가가 1억원을 넘지만 날개 돋친 듯이 팔리고 있다.


◆음식점‧스포츠센터 부지에 오피스텔 재개발


서울 강남에 이 같은 고급 오피스텔 공급이 이뤄지기 시작한 시기는 지난해부터다. 유림개발은 지난해 10월 서울 논현동 언주로에 위치한 펜트힐 논현을 분양했다. 지하 5층~지상 17층 규모로 도시형 생활주택 131가구, 오피스텔 27실 등 총 158가구로 구성했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았다. 


논현동의 고지대 이점을 누릴 수 있도록 특화설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접 단지와 40~60m 이상 거리를 두도록 설계했고 일반 아파트(2.3m)보다 높은 2.7m 높이의 층고를 적용했다.


펜트힐 논현이 고가에도 불구하고 분양 완판에 성공하자 유림개발은 곧 이어 후속작을 내놓았다. 펜트힐 논현 인근에 '펜트힐 캐스케이드'를 선보였다. 지하 7층~지상 18층 소형 130가구(전용 43~47㎡),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역시나 분양을 100% 완료했다.


논현동에는 현재도 고가의 주택공급이 진행 중이다. 논현에스에이치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 249-9번지 일대에 복합 주거단지 '아츠 논현'을 이달부터 분양하고 있다. 아츠 논현은 지하 6층~지상 20층 규모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38~51㎡ 42가구‧오피스텔 전용 40~75㎡ 24실과 근린생활시설로 구성했다. 시공은 호반건설이 맡았다.


'원에디션 강남' 조감도


그동안 경기도에서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공급해왔던 미래인도 최근 들어 서울 강남을 집중적인 타깃으로 설정했다. 우선 지난해 12월 문정동 도시개발사업지구 8-3블록에 르피에드 오피스텔 262실을 공급했다. 시공은 현대건설이 맡았다. 최근에는 서울 서초동에 2차 단지인 '르피에드 인 강남'을 분양하고 있다. 단지는 지하 7층~지상 19층, 총 140실(전용 30~128㎡) 규모다. 스튜디오 타입부터 펜트하우스까지 공급 형태가 다양하다.


강남에서 유일하게 135m 길이의 골프연습장을 확보한 스포츠센터, 강남 스포월드도 주거단지로 변신 중이다. 지엘스포월드PFV는 이달부터 스포월드 부지에 '원에디션 강남'을 분양하고 있다. 지하 5층~지상 20층 3개 동 규모로 도시형생활주택 전용 26~49㎡ 총 23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 43~82㎡ 총 25실, 근린생활시설·운동시설 등으로 구성했다. 시공은 현대엔지니어링이 맡았다.


◆청담동에 공급 이뤄지면 3.3㎡당 1.5억 돌파


서울 강남에 이처럼 66㎡(20평) 미만의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공급이 줄을 잇는 것은 우선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공급할만한 땅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파트는 각종 규제가 많고 세금 부담도 늘어나 시행사들도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여파로 서울에서 장사를 접는 식당과 스포츠센터 등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시행사들에게 사업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이 자리 잡은 소규모 땅이 매물로 나오고 있어서다.


이들 오피스텔의 공급가는 3.3㎡당 6000만원에서 1억원을 형성하지만 나오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다. 서울 강남에 고급 주택 수요가 여전히 많고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방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주로 사업가들이 자신의 자식 혹은 손자에게 증여 목적으로 사가는 경우가 많다"며 "고액 연봉을 받는 학원 강사와 연예인들도 주요 고객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 직업군은 오피스텔 내에서도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얼굴이 알려지는걸 원치 않는다"며 "이 때문에 오피스텔을 설계할 때 보안을 철저히 챙긴다"고 설명했다.


이들 고급 오피스텔을 공급할 때 시공사가 아닌 시행사가 별도의 브랜드를 앞세운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대중적으로 알려진 시공사의 주택브랜드를 달면 강남이 갖는 희소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소수에게만 비밀스럽게 알려진 브랜드라는 컨셉을 추구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급가 기준으로 3.3㎡당 1억5000만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역삼, 선릉, 도곡 등에서 공급이 이뤄졌는데 향후 청담동 진입이 언제 이뤄질지가 관심사"라며 "청담동에 고급 오피스텔 공급이 이뤄질 경우 택지 매입비가 3.3㎡당 2억원에 오피스텔 공급가는 1억50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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