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은 100% 자회사인 한화도시개발과 한화갤러리아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합병은 내년 4월 마무리할 예정으로,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사업부문을 기존 ▲케미칼 ▲큐셀 ▲첨단소재 ▲전략 4개 부문에 ▲갤러리아 ▲도시개발 2개 부문을 더해 6개 부문 체제로 운영한다.

한화솔루션이 자회사 합병 시너지를 노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솔루션(당시 한화케미칼)은 2018년 11월, 100% 자회사인 한화첨단소재에 연결 실적으로 잡히지 않던 한화큐셀코리아를 합병하면서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출범시켰다. 기존 한화솔루션 실적에는 독일 큐셀에 뿌리를 둔 해외 태양광 사업회사 'HANHWA Q CELL(한화케미칼 지분 100%)' 실적만 잡혔는데,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출범으로 한화큐셀코리아 실적까지 더해졌다. 한화큐셀코리아는 독일 큐셀 사업과 별개로, 2011년 한화종합화학,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S&C(현 에이치솔루션) 등이 지분을 출자해 국내 태양광 사업 전개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올해 초에는 한화솔루션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흡수합병했다. 한화케미칼이던 사명을 한화솔루션으로 변경하고, 화학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던 케미칼 부문과 첨단소재, 큐셀부문을 통합한 새로운 법인을 출범시켰다. 

한화솔루션은 두 번의 사례를 통해 합병 시너지를 실적으로 직접 증명했다. HANHWA Q CELL에 한화큐셀코리아 실적이 더해진 이후부터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부문의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2018년 4분기 411억원의 영업적자를 낸 태양광 부문은 2019년 4분기 529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 심지어 올해 1분기에는 태양광 사업 진출 역사상 처음으로 10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기기도 했다.

첨단소재 사업 역시 합병 이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분기 적자(2019년 1분기 -77억원, 2분기 -28억원, 3분기 -10억원, 4분기 -194억원)를 기록했던 첨단소재 부문은 합병 이후인 올해 3분기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실적을 개선했다. 

이번 한화갤러리아, 한화도시개발의 합병 결정이 주목을 받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현재 사업 상황이 녹록지 않은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테크노밸리 개발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한화도시개발은 2018년과 2019년 각각 214억원, 20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갤러리아는 적자를 이어오던 면세점 사업의 부실을 털어내면서 2019년 896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병(코로나19)로 인한 유통업계 부진으로 3분기까지 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 역시 이번 합병 이유에 대해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이 신용도 상승으로 자본 조달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특히 갤러리아는 합병을 계기로 신규사업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