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아트라스BX 합병 '제동'
금감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에 '정정 신고서 제출' 요구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5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윤신원 기자] 금융감독원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이하 아트라스비엑스) 흡수합병에 제동을 걸었다. 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들이 합병 비율 등이 불합리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의를 제기한 탓이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하겠다고 밝히고, 30일 합병 관련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합병 비율은 1대 3.39로, 소멸회사인 아트라스비엑스 주식 1주당 존속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주식 3.39주가 배정되는 방식으로 주주총회 등을 거쳐 내년 4월 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금감원은 해당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이는 지난 4일 아트라스비엑스 소액주주 중 하나인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이하 밸류파트너스)이 금감원에 합병신고서를 반려해달라고 요구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밸류파트너스는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주가가 저평가돼있는 상황에서 흡수합병이 추진돼 주주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밸류파트너스는 아트라스비엑스의 자사주가 합병 비율을 왜곡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 아트라스비엑스의 지분을 보면 최대주주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31.1%, 자사주가 58.4%, 소액주주들이 10.4%를 들고 있다. 합병비율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해 최근 1개월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 1주일간의 거래량 가중산술평균종가, 최근일의 종가를 산술평균해 합병가액이 5만3599원으로 산정됐다. 이에 따라 합병비율은 1대 3.39로 결정됐다. 그런데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자사주에 대해 신주를 배정하지 않기로 했다.


윤종엽 밸류파트너스 대표는 "회삿돈으로 사들인 자사주를 신주 배정에서 배제하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아트라스비엑스가 보유한 자사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아트라스비엑스 주주들이 누려야 할 자사주 소각에 따른 주주 가치 상승분을 최대주주에게 넘기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사주가 주주 가치 상승분으로 편입되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과 소액주주의 주식 가치는 3750억원과 1250억원"이라며 "이번 합병에서 자사주가 신주 배정에서 제외되면서 소액주주들의 보유 가치가 500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사실상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5000억원짜리 회사를 500억원에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트라스비엑스가 저평가돼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아트라스비엑스는 실적이 좋음에도 불구하고 배당성향이 2%대에 불과해 주가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상태"라며 "이런 상황에서 산정된 합병 비율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이 33.81%(2018년 기준)인 점을 고려하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측은 "금감원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정정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정정 요구를 받은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정정신고서를 제출해 금감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정정신고서를 제출하기 전까지는 합병을 추진할 수 없고, 기간 내 정정신고서를 내지 않으면 합병 추진은 철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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