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개인 물량 확대, 단기적 처방"
송교직 성균관대 교수 "일반청약자 손실 가능성 커져···간접 투자 유도해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김민아 기자] 지난달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공모주 배정 방식 개선안이 과열 현상에 의한 단기적 처방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오히려 일반청약자에 대한 손실로 이어질 수 있고 가격발견기능 약화 등 공모주 시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송교직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10일 한국증권학회 주최로 열린 '한국 IPO(기업공개) 시장의 발전 방향' 온라인 정책 심포지엄에서 "올해 공모주 시장은 핫 마켓에 가깝지만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 대비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특정한 몇 개 주식을 제외하고 평균적으로 이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시장"이라고 말했다.


송 교수는 금융위원회의 제도 개선안이 일반청약자에 대한 손실과 함께 전체 공모주 시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달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개인 투자자에 대한 배정 물량을 최대 30%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가 미달한 물량의 최대 5%와 하이일드 펀드에 우선 배정됐던 물량의 5%를 개인들에게 배정한다.



송 교수에 따르면 IPO 시장에서의 가격 결정과 배정 방식은 총 세 가지가 있다. 우선 발행기업과 상장주관사가 공모가를 미리 정한 뒤 투자자에게 청약을 받는 고정 가격 제도가 있다. 청약 물량이 배정 물량보다 많으면 비율로 배분한다. 또 발행기업과 주관사가 최초 공모가 밴드를 정하고 기관투자자에게 IR을 실시한 뒤 수요예측을 받아 최종 공모가를 결정하는 수요예측 방법과 최저가만 정한 상태에서 투자자들에게 가격을 받는 옥션 방식도 존재한다.


우리나라는 수요예측제와 고정가격제를 혼합한 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반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수요예측 단계에서 공모주에 대한 기관의 수요가 얼마나 있는지와 최종 공모가를 알고 청약하는 방식이다.


송 교수는 "기관투자자의 청약률과 일반청약자의 청약률은 양(+)의 관계를 보이는데 수요예측 과정에서 해외투자자 등 허수가 많아 인위적으로 기관투자자 청약률이 부풀려지고 있다"며 "일반투자자가는 부풀려진 기관 경쟁률을 보고 공모 청약에 따라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일반투자자의 경쟁률이 높아져 애프터마켓에서 가격이 오르게 되지만 기관들은 배정받은 물량을 빨리 팔고 빠져나갈 수 있어 일반청약자에게 불리한 제도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송 교수는 "금융위의 대책은 일부 공모주의 과열 현상에 의한 단기적 처방"이라며 "일반청약자에 대한 배정비율을 30%까지 늘린다 해도 일부 공모주에 대한 일반청약자의 불만을 해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개인투자자의 손실과 공모주 시장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주관사의 가격발견 기능 약화, 배정의 실패 등을 초래해 발행기업과 주관사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우리나라가 공모가 결정 방법으로 채택 중인 수요예측제와 고정가격제의 혼용에 대한 재검토와 개인들의 간접투자 유도를 제시했다. 개인들을 위한 공모주 투자 전용 공모펀드를 활성화시킨 뒤 여기에 물량을 더 많이 배정하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또 주관사의 자율적 역할과 책임 강화도 강조했다. 송 교수는 "최초 공모가 밴드 산정 방법을 개선하고 가격 발견 기능과 배정 권한을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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