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그룹 IPO 윤곽…뱅크는 'KB', 페이는 '삼성'
증권사별 주요 계열사 안배 전략…각기 '조단위' 빅딜, IPO 흥행 동시 모색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7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전경진 기자] 카카오그룹이 내년 잇달아 계열사들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가운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장 주관사를 KB증권과 삼성증권에게 각각 일임하는 형태로 주관사단을 구성했다. 증권사별로 하나의 딜에 '집중'할 수 있게 안배를 하며 2021년 두 계열사의 IPO 흥행을 동시에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그룹은 카카오뱅크의 국내 대표 주관사로 KB증권을 낙점했다. 더불어 크레디트스위스(CS)에게 외국증권사 몫의 대표주관사 지위를 부여하며 해외 기관을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을 책임지게 했다.


업계의 이목을 끈 것은 카카오뱅크 주관사단을 확정하면서 카카오페이의 주관사단을 '깜짝' 변경한 점이다. 카카오페이의 주관사단에서 이번에 카카오뱅크의 대표주관사가 된 KB증권을 제외하는 것이다. 


앞서 카카오그룹은 지난 11월 2일 카카오페이의 주관사단을 확정해 발표했다. KB증권, 삼성증권, 골드만삭스, JP모간 등 4곳의 증권사에게 대표 주관사 지위를 부여한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 KB증권이 빠지면서 주관사단은 삼성증권을 중심으로 외국 증권사 두곳이 힘을 보태는 형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그룹이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모두 핵심 계열사인 만큼 두 증권사가 힘을 분산하기 보다는 하나의 딜에 집중할 수 있게 안배를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20조원 안팎, 카카오페이는 10조원 안팎의 몸값(예상 시가총액)이 거론되는 중이다. 개별 딜로서 각기 IPO 규모가 큰 데, 증권사별로 실무진 인력을 한정돼 있는 만큼 두 딜을 모두 동시에 맡게 할 경우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의 총합은 적을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외국 증권사의 경우 국내에서 기관과 일반 투자자를 모집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주로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대표 주관사단이 꾸려진다"며 "카카오그룹 입장에서는 계열사의 중요성 우위를 따질 수 없는데, 두 증권사에게 두 계열사 딜을 모두 맡길 경우 공모 규모에 따라 우선순위가 결정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각기 전담시키는 식으로 분배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물론 카카오그룹 입장에서는 KB증권과 삼성증권 외에 다른 증권사에게 상장 대표 주관사 지위를 부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조단위 빅딜을 수행할 수 있는 국내 증권사 풀은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 IB들 정도다. 그런데 이중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이해상충 문제에, 한국투자증권은 이해관계 문제에 얽혀 있는 탓에 선정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평가다.


예컨대 NH투자증권은 카카오뱅크와 경쟁 구도에 있는 NH농협은행의 계열사인 데다 케이뱅크(K뱅크)의 주요 주주(지분율 10%)이기도 하다. 미래에셋대우는 은행업은 아니지만 카카오 그룹과 산업적으로 '라이벌' 구도에 있는 네이버와 합작 법인(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계열사 2곳이 카카오뱅크의 주요 주주로서 현행 법규상 대표 주관사 자체를 맡을 수 없다. 


일각에서는 카카오뱅크 딜을 삼성증권과 KB증권에게 공동으로 맡기고, 카카오페이의 IPO 주관사를 새로 선정하는 방식을 취할 수 있었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의 경우 내부 자금조달 계획에 따라 당장 내년 상반기 IPO를 추진한다는 계획 역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IPO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주관사 선정 작업부터 다시 진행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딜 규모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페이의 2배가 되기 때문에 이번 카카오그룹 IPO 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KB증권이 삼성증권보다 더 유리한 결과를 성취해낸 형국"이라며 "그나마 삼성증권 입장에서는 올해 카카오게임즈에 이어 내년 카카오페이까지 주관하게 됐기 때문에 위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인터넷전문은행 은행업본인가를 취득하고 그해 7월 27일 대고객 영업을 개시했다. 영업개시 3년만에 흑자전환까지 달성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순이익 453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전체 순이익(137억원)을 넘어섰다.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859억원에 달한다. 최대주주는 카카오(지분율 33.53%)다.


카카오페이는 2017년 설립된 국내 대표 간편 결제 업체다. 현재 가입자만 3400만명에 이른다. 모회사 카카오(지분율 56.1%)의 카카오톡 서비스와 연계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2019년말 연결기준 매출액은 1411억원으로 전년(695억원) 대비 2배 가량 늘어났다. 올해는 2000억원대 매출 실현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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