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 M&A
KDBI의 프로젝트 펀드 만들기, 순항할까?
초기단계서 LP와 접촉…조만간 LP 마케팅 본격화될 듯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0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인프라코어 중형 굴착기용 메인컨트롤밸브 'DCV300'이 우수한 기술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 출처=두산인프라코어 홈페이지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두산인프라코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중공업그룹 컨소시엄이 선정된 가운데 KDB인베스트먼트(이하 KDBI)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4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KDBI는 현대중공업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9월 전후로 MG새마을금고와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 등 국내 주요 펀드 출자자(LP) 등과 만나 투자 계획을 설명하는 미팅을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컨소시엄은 두산 측으로부터 지난 1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되었음을 통보받았으며, KDBI도 조만간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LP 마케팅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그룹-KDBI 컨소시엄은 두산인프라코어 본입찰에서 8000억원대의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중 상당 부분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부담할 계획이다.


우선협상자의 주체 중 하나인 현대중공업지주는 1조9352억원(9월 말 연결기준) 규모의 현금(현금성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주력 계열사인 한국조선해양과 현대건설기계가 개별 재무제표 기준 1조1292억원과 5768억원의 현금을 들고 있다. 또한 현대중공업지주는 완전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지분 최대 40%를 사모펀드(PEF)에 매각하는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PEF인 콜버그 크래비스 로버츠(KKR)가 유력한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거래규모는 5000억원 전후로 추정된다. 전체적인 자금 현황을 고려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별도의 인수금융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인수자금 중 일부를 책임지게 될 KDBI는 대략 2000억원에서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장기간 경영권 확보 의지가 강한 현대중공업그룹이 하방위험(downside)을 막아주는 형태의 조건을 제시하고 동시에 KDBI가 보유하게 될 지분을 우선 사들일 권리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주요 공제회의 한 관계자는 "든든한 전략적 투자자(SI)가 있기 때문에 KDBI가 프로젝트 펀드를 만드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인 조건을 들여다보긴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프로젝트 펀드의 앵커 LP로는 MG새마을금고와 교직원공제회 등이 자주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중 적어도 한 곳이 KDBI가 조성할 프로젝트 펀드에 참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외에도 생명보험사, 저축은행, 캐피탈사, 증권사 등이 펀드 조성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거 두산밥캣 프리 IPO(기업공개 전 투자유치) 당시 투자 실패 사례도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5년 두산인프라코어는 두산밥캣 상장에 앞서 프리 IPO를 진행했다. 당시 KDB산업은행, 한화생명, 현대증권, 과학기술인공제회, 지방행정공제회 등이 프리 IPO에 참여했다. 다른 연기금과 공제회는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DICC)에 대한 투자 손실 등을 이유로 프리 IPO에 다소 부정적이었다.


프리 IPO 투자 실적은 좋지 않았다. 재무적 투자자들은 주당 3만2000원대에 두산밥캣에 투자했지만, 공모가는 3만원에 그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계약에 따라 재무적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해줬고, 재무적 투자자는 실익 없이 프리 IPO 투자 건을 마무리 지었다.


또 다른 공제회의 관계자는 "밥캣 IPO와 두산인프라코어차이나의 사례처럼 재무적 투자자가 두산 계열사에 투자했다가 골치를 썩은 전례가 있다"면서 "두산 관련 딜에 더 꼼꼼하게 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산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간 두산인프라코어 주식매매계약(SPA)은 연내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를 사업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해 매각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을 자회사로 둘 투자회사는 두산중공업과 합병하게 되고, 사업회사만 매각하는 방식이다. 


KDB인베스트먼트는 한국산업은행의 100% 자회사다.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과 임병철 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대표와 부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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