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열풍, 증권가 新 성장 이끌까?
PG 서비스 연동·스타트업 투자 확대 등 마이데이터 시대 역량 강화 주력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조재석 기자]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전자지급결제대행업(PG,(Payment Gateway)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증권가에도 PG 서비스 활용이란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증권사가 PG업을 전담하는 스타트업과 손잡고 간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거나, PG업을 영위하는 계열사와 함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고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PG 스타트업에 대한 직접 투자까지 진행하며 미래 먹거리 마련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내 PG업종은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되며 폭발적인 성장세다. 지난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지급결제 동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일평균 비대면 결제 규모는 83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7% 가량 늘었다. 반면 직접 얼굴을 마주보는 실물 카드 결제는 6%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몰을 중심으로 PG 결제서비스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PG 일평균이용실적은 1782만건, 6769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각각 32.0%, 15.3% 증가했다.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던 증권업계는 PG업이 성장하고 있는 지금이 관련 사업에 뛰어들 적기로 판단하고 있다. PG업을 영위하기 위한 체계도 이미 마련돼 있다. 지난 2018년 금융위원회는 금융사를 옥죄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기 위해 '규제 상시개선체계'를 마련했다. 이전까지 증권사는 전자금융업무 중 직불 과 선불 전자지급 수단의 발행·관리만 가능했지만 개정안이 적용되며 증권사도 PG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됐다.



증권사 중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지난해 6월 국내 증권사 최초로 PG 사업을 위한 인가를 받고 본격적인 간편결제시스템 사업 경쟁에 뛰어든 미래에셋대우는 오프라인 PG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삼성페이(2018년 기준 81.6%)의 아성을 막기 위해 아이폰 유저들을 주요 타겟으로 잡았다. 아이폰의 '애플페이'가 국내에서 서비스되지 않는다는 점을 파고든 것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업 올링크와 함께 서울 지역에서 테스트를 거치고 있으며 내년 초 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자료=메리츠증권)


올해 초 출범한 카카오페이증권은 기존 카카오페이의 PG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며 신규고객 유치에 재미를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페이 사용자들이 결제하고 남은 짜투리 돈을 자동으로 펀드에 투자하는 '동전모으기', 카카오페이 리워드 펀드를 자동 투자하는 '알 모으기' 등의 이벤트로 큰 호응을 얻었다. 12월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은 정식 서비스 9개월만에 누적 계좌 개설수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9개월 동안 매달 평균 36%씩 증가한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펀드로 일상 속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투자 습관을 형성한 사용자들이 카카오 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새로운 투자 경험을 이어갈 수 있도록 카카오 페이 플랫폼과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증권사의 PG 부문 투자도 활발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0일 국내외 13개 투자사들과 함께 핀테크 스타트업 차이코퍼레이션(이하 차이)에 70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를 진행했다. 신현성 티몬 의장이 이끄는 차이는 블록체인을 활용한 간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차이가 간편결제 관련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고,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아임포트를 인수하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업계의 PG부문 진출과 역량 강화는 제도 개선과 마이데이터 시대 도래 속에 충분히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란 판단 덕분이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PG업 진출은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신규고객을 유치하는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며서 "간편결제와 간편송금은 소비자 금융 데이터 확보의 핵심수단으로 마이데이터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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