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가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하는 서한을 LG 이사회에 보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로이터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이트박스는 서한을 통해 "최근 발표된 LG의 계열분리 계획은 소액주주들의 가치를 창출하는데 실패할 것"이라며 "LG는 현재 순자산가치의 69% 수준인 주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장 훌륭한 기업 지배구조로 평판이 나있는 LG가 소액주주들보다 가족을 우선시하는 계획을 제안했다"며 "그것이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계속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앞서 LG그룹은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실리콘웍스 등 5개사 중심의 신규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향후 신규 지주회사를계열분리하는 계획을 결의했다. 이는 LG 총수일가 전통의 장자승계 원칙을 이어나가기 위한 결정으로, LG그룹은 구본준 LG 고문을 중심으로 하는 신규 지주회사 독립경영안을 추진하고 있다.
화이트박스는 "이사회는 가족 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LG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화이트박스는 행동주의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지니먼트 출신인 사이먼 왁슬리가 이끄는 펀드로 지난 3년간 LG의 지분 약 1%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되어 주주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분할이 완료되고 성장전략이 보다 구체화되면 디스카운트 이슈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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