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시대' 첫 그룹 인사…현대제철 수장 교체
김용환 부회장 용퇴…'신상필벌' 책임인사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1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아 처음 단행된 현대차그룹 인사에서 현대제철 수장이 교체됐다. 현대제철 경영을 총괄해왔던 김용환 부회장이 용퇴하며 안동일 대표이사 사장에게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현대차그룹은 15일 그룹 인사 발표를 통해 김용환 부회장을 그룹 고문으로 위촉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 부회장은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취임한 지 2년 만에 자리를 내려놓게 됐다.


사실 이번 그룹 인사는 정의선 회장 체제 하에서의 첫 인사라 발표 이전부터 현대제철 내부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정의선 회장이 부친을 대신해 그룹 총괄수석부회장에 오른 2018년에도 현대제철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당시 현대제철은 장기집권 체제를 유지하던 우유철 부회장과 강학서 사장이 동시에 물러나고 김용환 부회장을 새로 선임했다. 2010년 우유철 부회장이 현대제철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이후 8년 만의 첫 수장 교체였다. 우 부회장은 현대로템 부회장으로 잠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 말 고문으로 위촉되며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났다. 우 부회장은 정의선 회장의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웠던 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정의선 총괄수석부회장이 그룹 회장에 오르면서 김용환 부회장에 대한 거취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김 부회장 역시 우유철 전(前) 현대제철 부회장과 마찬가지로 정몽구 명예회장의 핵심 보좌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김용환 부회장은 현대제철로 오기 직전까지 약 8년간 그룹 전략기획부문 수장으로 역임하며 그룹 전반의 안살림을 책임져왔다. 이미 재계 안팎에서는 그룹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가졌던 김 부회장이 2018년 현대제철로 자리를 옮긴 것을 두고 정의선 시대로 가기 위한 상징적인 인사로 해석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은 그룹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기 때문에 부회장단 규모는 점차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정 회장이 그룹을 온전히 통솔하기 위해서라도 부친 시대의 가신들 정리는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김용환 부회장이 퇴임하면서 안동일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안동일 사장은 지난해 2월 현대제철 대표이사 사장으로 전격 발탁된 인물이다. 특히 철강 경쟁업체인 포스코 출신 외부임원이 사령탑을 맡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안동일 사장의 발탁은 당시 정의선 회장의 의중이 크게 반영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회장은 내부 혁신과 함께 미래 사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한층 제고하기 위해 능력 있는 외부기업 출신 임원 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안동일 사장은 현대제철 이사회 의장직도 수행하고 있어 향후 현대제철이 독자적으로 미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 연말 임원인사, 과감한 '인적쇄신' 단행  


현대제철이 그룹 인사에 뒤이어 자체적인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현대제철은 2010년대 이후 꾸준히 추진됐던 대규모 설비투자 종료와 함께 최근 극심한 경영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내실을 다지기 위한 사업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올 연말 인사에서도 조직 재정비를 위한 과감한 인적 쇄신이 이뤄졌다.


이번 인사에서는 실적 악화에 따른 '신상필벌' 원칙이 엄격하게 적용됐다. 현대제철 내부에 따르면 올 연말 퇴직 임원 수만 두 자릿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제철은 올해 내내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여파에 따른 불황으로 유례없는 실적 충격을 경험하고 있다. 현대제철의 3분기 말 기준 누적 영업이익은 176억원(연결기준)에 그치며 전년동기 4792억원과 비교할 때 4600억원 이상 대폭 감소했다. 올 연말에 임원들에 책임을 묻는 인사가 불가피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은 앞서 지난 8월에도 수시 인사를 통해 영업본부 임원 전원을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당시 영업본부 수장인 영업본부장은 그룹에서 차출한 이재환 현대엔지니어링 BI(Business Innovation)본부장이 새로 선임되는 한편 영업본부내 판재사업부, 건설강재사업부, 에너지조선사업부, 마케팅사업부 등 4개 사업부 수장도 모두 교체되는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졌다.


연말 임원 승진 규모도 소폭에 그쳤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3월 임원 인사제도를 파격적으로 개편했다. 기존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까지의 임원 직급 체계를 상무로 통합해 기존 사장 이하 6단계 직급을 4단계(사장-부사장-전무-상무)로 축소시켰다. 내부 의사결정 속도와 업무효율성을 높여 민첩한 조직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비대한 임원 규모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


실제 인사제도 개편 이후 처음으로 단행한 지난해 연말 임원인사에서 현대제철 승진 임원 수는 전무 3명, 상무 3명 등 총 6명에 불과했다. 올해 역시 부사장 1명, 전무 1명, 상무 9명 등 총 11명의 임원 승진에 그쳤다. 지난 2018년까지 해마다 최소 20명 이상의 임원 승진자를 배출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이하로 축소된 셈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근 1~2년간 현대제철의 임원인사를 보면 더 이상 고도성장의 수혜와 사기진작을 위한 인사가 나타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올해도 부진했던 실적에 대한 문책과 함께 향후 철저한 성과주의를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의지가 반영된 인사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 2021년 정기 임원 승진 명단]


<승진>


◇ 부사장


▲ 서강현


◇ 전무


▲ 서재영


◇ 상무


▲ 고영훈 ▲ 권준혁 ▲ 김판근 ▲ 서용찬 ▲ 이승기 ▲ 임동현 ▲ 임무영 ▲ 장영식 ▲ 정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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