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타트업' SH벤처 한지평 실제 인물은
벤처투자 업계 현실 반영…'든든한 조력자' 변준영 컴퍼니케이 이사 주목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4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류석 기자] 최근 인기를 얻고 종영한 드라마 '스타트업'이 화제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창업자들과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일상이 그려지면서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업계에서도 공감가는 내용이 많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현실과 일치하는 부분도 많았다는 평가다. 


지난 6일 최종회에서는 주인공 청명컴퍼니 대표 서달미(배수지 분)와 최고기술책임자(CTO) 남도산(남주혁 분)이 자율주행 관련 스타트업을 성공시키고 결혼하며 해피앤딩으로 마무리됐다.  


◆tvN 드라마 '스타트업 스틸(자료=tvN 홈페이지)


◆미스터 쓴소리 '한지평', 스튜어드십코드 이행 노력?



자신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다룬 드라마 스타트업을 두고 벤처캐피탈들은 두 주인공보다 다른 인물에 주목했다. 첫 회에서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SH벤처캐피탈의 수석팀장 '한지평(김선호 분)'이다 


한지평이 일하고 있는 SH벤처캐피탈은 창업투자회사(벤처캐피탈)다. 창투사는 여러 출자자(LP)로부터 자금을 모아 조성한 펀드로 유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주업이다. 한지평이 맡은 수석팀장이라는 직함은 창투사에서 벤처기업 투자를 담당하는 심사역에 해당한다. 극중 한지평은 주로 인공지능 등 기술을 보유한 정보통신(IT)기업 투자 분야에에 강점을 갖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한지평은 극 중에서 주인공들인 삼산텍 창업자에게 쓴소리도 서슴지 않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도산이 "뭔 허구헌날 잡도리만 합니까"라는 물음에 지평이 차를 예로 들며 "내가 안 탈 차면 대충 칭찬만 해주면 되는데, 내가 탈 차니까 깐깐하게 체크하는 거에요"라고 응수하는 장면은 실제 심사역들 심정을 대변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실제 벤처캐피탈 심사역들은 LP들의 자금을 운용하는 수탁자로서 책임(스튜어드십 코드)을 다해야 한다. 자신들의 펀드로 투자한 기업 창업자들이 사업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력에도 나선다. 필요할 때는 모진 말도 하면서 올바른 길로 안내하는 것조차 수탁자로서 최선이자 의무다. 


극중 한지평은 30대 나이에 억대 연봉을 받으며 화려한 생활을 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한강이 보이는 호화 아파트에서 생활하는 것은 물론 고가의 외제차도 여러 대를 보유하는 등 직장인 세계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능력자로 표현된다. 이 때문에 한지평이 과연 현실에 존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구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일선 벤처캐피탈 수석팀장이 대기업 임원 이상의 연봉을 받는다는 점에서 다소 과장된 것 아니냐는 지적 탓이다. 


◆'30대·IT심사역·억대연봉' 컴퍼니케이 변준영 이사 주목


대중들의 인식과 달리 지평의 캐릭터는 실제 벤처투자 시장에서 빈번히 볼 수 있다. 최근 벤처투자 업계는 특히 30대 심사역이 주축을 이루며 강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지평과 같이 수억원의 연봉을 받는 젊은 심사역들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지평과 맞닿은 부분이 가장 많은 심사역으로는 변준영 컴퍼니케이파트너스(컴퍼니케이) 이사(사진)를 들 수 있다. KAIST 경영공학과 출신인 변준영 이사는 솔본인베스트먼트, KIS채권평가를 거쳐 2013년 컴퍼니케이에 합류했다. 


변 이사는 지평과 같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관심이 많다. 실제로 모바일·인터넷,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고성장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그의 대표적인 투자 포트폴리오는 예비 유니콘으로 평가받는 직방(부동산 플랫폼), 리디(전자책), 샌드박스네트워크(MCN), 뤼이드(인공지능), 레이니스트(핀테크) 등이다. 대부분 설립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시리즈A 투자를 단행한 덕분에 높은 수익율도 기록중이다.  


변준영 이사는 좋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당연히 고액연봉자다. 창투사 심사역의 연봉은 기본급과 성과급으로 구성되는데 투자 수익율이 높을수록 성과급이 올라가는 구조다. 컴퍼니케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변 이사는 5억2700만원(성과급 3억8700만원 포함)의 연봉을 받았다. 성과급 규모만 따지면 컴퍼니케이 내부에서는 물론 국내 30대 심사역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된다. 컴퍼니케이의 올해 투자금 회수 규모, 매출 등을 고려했을 때 변 이사는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연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과는 물론 실제 업무에서도 변 이사의 스타일은 지평과 다르지 않다. 투자를 받기 위해 변 이사를 만난 처음 만난 창업자들은 "쉽지 않다"는 말을 내놓는다. 실제 그는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투자 심사 과정이 깐깐하기로 유명한 심사역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실제 투자를 결정하기까지 꼼꼼한 분석과 접근을 통해 투자 기업의 성공 가능성을 가늠하는 것이다. 


투자가 이뤄진 이후 변 이사의 스타일도 지평과 다르지 않다. 드라마속 지평은 삼산텍과 청명컴퍼니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지속했다. 변 이사 역시 투자한 기업들의 든든한 조력자로서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는다. 실제로 투자 유치 당시 어려움을 겪었지만 변 이사로부터 투자를 받았던 창업자들은 변 이사를 의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투자자 중 한 명을 꼽고 있다. 사업적으로 중요한 결정을 내리거나 난관에 대한 조언을 구할 때 가장 값진 대답을 내놓는다는 평가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는 "드라마와 같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간에는 많은 고충과 신뢰가 필요한 파트너 관계"라며 "벤처캐피탈업계에서도 극중 한지평이나 변준영 이사와 같은 젊은 심사역의 적극적이고 꼼꼼한 투자 판단이 많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를 통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업계는 물론 벤처캐피탈리스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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