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윤홍 GS건설 지분 확대에 힘싣는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허윤홍 사장은 올해 10월부터 적극적으로 GS건설 지분 확대에 나섰다. 허 사장의 GS건설 지분율은 올해 1월 0.33%에서 10월 장내매수를 통해 0.43%로 상승했다.

허 사장은 지난달 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으로부터 GS건설 주식 1.38%(110만9180주)를 증여받았다. 주당 단가는 3만1750원으로 총 증여 지분의 가치는 352억1646만원이다. 허정수 회장은 허윤홍 사장의 아버지인 허창수 GS건설 회장의 동생이다. 허정수 회장의 증여로 허 사장의 GS건설 지분율은 0.43%에서 1.81%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허 사장은 허 회장으로부터 받기로 한 지분 중 0.15%(11만8636주)의 수증을 취소했다. 이로 인해 허 사장의 지분율은 1.66%로 내려갔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국토교통부 장관 교체 이슈로 GS건설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여세가 예상보다 늘어 일부 지분 증여를 포기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상장주식 증여재산가액, 증여일 전후 2개월 종가평가액으로 산정

지난 4일 정부는 규제 위주 대책을 펼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자리에 변창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사장을 내정했다. 곧이어 건설사들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장관 교체를 계기로 그동안 정부 규제 탓에 얼어붙었던 건설업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대림산업,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KCC건설, 한라, 태영건설 등 건설업을 영위하는 회사들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GS건설은 장관 교체 발표 후 주가가 8일 만에 20% 이상 뛰어올랐다. 발표 전날인 이달 3일(종가 기준) 3만2200원이었던 주가는 4일 3만4350원, 10일 3만8150원, 11일 3만8650원으로 20.03% 상승했다.

GS건설 주가가 예상치 않게 급등하면서 허윤홍 사장이 감당해야 할 증여세 부담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상장주식을 증여할 경우 증여 재산 가액이 해당일 종가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증여일 전후 2개월, 즉 9월 25일부터 11월 24일, 11월 26일부터 1월 25일까지 총 4개월간 종가 평균액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증여 발표 후 2개월 안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그만큼 증여세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주가가 상승하면서 늘어난 증여세 부담 때문에 일부 수증을 취소해 증여세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라며 "수증자가 증여자와 합의해 증여세 과세표준 신고 기한 안에 증여자에게 반환하면 증여를 취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허정수 증여, 허윤홍 GS건설 개인주주 순위 6위로 껑충

비록 허윤홍 사장이 허정수 회장으로부터 수증받기로 한 일부 주식 거래를 취소했지만 GS건설의 주주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 허정수 회장의 지분 증여로 허윤홍 사장의 순위는 기존 9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이번 수증 취소로 증여 지분이 줄었지만 6위 자리는 그대로다.

GS건설의 주요 주주는 ▲허창수 8.84% ▲허진수 3.79% ▲허명수 3.05% ▲허정수 1.99% ▲허태수 1.91% ▲허윤홍 1.66% ▲남촌재단 1.49% ▲허정현 1.19% ▲허치홍 0.55% ▲허주홍 0.38% ▲허철홍 0.35% ▲허태홍 0.3% ▲허진홍 0.04% ▲허동수 0.04% ▲허앨리스윤영 0.03% ▲허두홍 0.03% ▲허세홍 0.02% 순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증여관련 사항은 개인 간의 내부적인 일이기 때문에 알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