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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 대출채권 대거 매각···KKR 엑시트?
김승현 기자
2020.12.18 08:46:08
⑯NPL아닌 정상 채권도 포함···페퍼 "내부 리스크 관리 차원"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08시 3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로금리 시대를 맞아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 과거에 주로 지역 노령층이 저축은행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뱅킹 등을 이용한 젊은층의 자금 유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최근 저축은행 수신고는 70조원을 돌파해 과거 저축은행사태 직전 수준에 근접했다. 동시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늘어나고 개인신용대출 비중도 증가 추세다. 투자 실패 사례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감독당국의 감시로 연체율, 고정이하여신비율 등이 과거에 비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는 있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 정책 리스크도 상존한다. 이에 따라 팍스넷뉴스는 상위사를 중심으로 저축은행업계의 실태를 살펴보고자 한다.

[딜사이트 김승현 기자] 페퍼저축은행이 올해 들어 대출채권을 대량 매각했다. 부실채권뿐만 아니라 '정상'으로 분류되는 채권까지 매각, 자산성장세를 스스로 조절했다. 최근 저축은행 업황이 상승기류를 탄 상황에서 덩치를 줄이자, 대주주이자 글로벌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엑시트를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KKR은 지난 2017년 페퍼저축은행의 지분 100%를 쥐고 있는 페퍼그룹를 인수했다. 


◆ 총자산 규모 4위, 대출채권 매각 규모 1위


경영공시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페퍼저축은행은 2093억4900만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제 3자에게 매각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각액인 1084억5000만원보다 훨씬 많은 금액이다. 특히 올해 3분기에만 1119억1300만원 어치를 처리하며 지난해 3분기 매각 누적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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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그룹과 비교해도 매각 채권 규모는 월등히 많다. 페퍼저축은행은 SBI, OK, 한국투자 등과 함께 저축은행 업계 총자산 기준 TOP 4로 분류된다. 올 3분기까지 상위 업체들이 매각한 대출 규모는 SBI저축은행 1310억5822만원, OK저축은행 645억2666만원, 한투저축은행 157억4687만원이다. 페퍼저축은행의 대출채권 매각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출채권 매각 제한 조치에 응한 타사들과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규모의 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페퍼저축은행은 자산순위에서도 밀려났다. 올해 2분기 한국투자저축은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선 지 1분기 만에 4위로 뒷걸음쳤다. 올해 3분기 기준 페퍼저축은행과 한투저축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각각 3조9317억원, 4조641억원으로, 한투저축은행이 2분기 대비 4622억원 성장하는 동안 페퍼저축은행은 1889억원 성장하는 데 그쳤다.


출처=페퍼저축은행 경영공시

◆ 정상채권 팔아 몸집줄이기?

치열한 순위싸움이 한창인 저축은행 업계에서 '나홀로' 몸집 줄이기에 나서자 '매각설'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앞서 페퍼저축은행은 KKR이 페퍼그룹 지분을 인수하면서 매각 논란을 겪었다. KKR이 페퍼그룹 엑시트를 위해 수익성이 악화한 페퍼저축은행을 매각하고 국내시장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던 시기였다. 


당시 페퍼저축은행은 '정상'으로 분류된 신용대출채권을 매각하면서 매각설에 힘을 실었다. 페퍼저축은행은 당시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저축은행이 부실채권이 아닌 정상 채권을 매각하는 경우는 흔치 않은 탓이다. 페퍼저축은행이 매각을 위해 몸집을 줄인다는 분석이 쏟아졌다. 


페퍼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에도 부실채권과 더불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채권 등을 일부 매각했다. '정상' 분류 채권을 시장에 매각한 것. 


이에 대해 페퍼저축은행 측은 "코로나19로 자영업자 부실 위험이 커질 것을 대비해 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부 리스크 관리 차원이라는 것이다. 페퍼저축은행의 한 관계자는 "상반기 중에는 당국의 권고사항 대상인 부실채권이 아닌 신용회복채권(CCRS) 등을 매각한 것"이라며 "3분기 중에는 지난해부터 팔리지 않은 CCRS 등과 자영업자 대상으로 한 대출채권을 한 번에 매각해 규모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IB 업계와 저축은행 업계 일각에선 대주주 측이 저축은행을 매각하기 좋은 '타이밍'을 재고 있다고 분석한다. 금융당국은 최근 영업구역이 다른 저축은행 간 인수합병(M&A)를 허용 여부를 논의 중이다. 이에 대형 금융그룹들이 저축은행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 2위를 다투고 있는 신한금융그룹과 KB금융그룹이 보유 저축은행 덩치 키우기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자본력이 풍부한 금융지주사가 인수주체로 거론되는 데다 초저금리 시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상황"이라며 "엑시트 시점을 재고 있는 PEF 입장에선 기회를 맞이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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