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인수후보 열전
SM그룹 '다크호스' 부상
해운·조선 사업시너지 탁월…입찰가 경쟁 관건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4시 4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우오현 SM그룹 회장)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SM(삼라마이더스)그룹이 한진중공업 인수전(戰)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SM그룹은 한진중공업 본입찰에 참여한 기업들 가운데 유일하게 재무적투자자(FI)와 손을 잡지 않고 도전장을 냈다. 


현재 SM그룹은 해운과 건설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어 사업시너지 측면에서는 가장 탁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막강한 자본력을 동원한 사모펀드(PEF)들과의 입찰가격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DB산업은행은 지난 14일 한진중공업 매각 본입찰에 동부건설 컨소시엄, SM상선 컨소시엄(SM그룹),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 등 세 곳이 최종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SM그룹의 경우 예비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중순 본격적인 참여 의사를 밝히고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한진중공업 매각 물량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한 보통주 5282만9905주(63.44%)와 태그얼롱(Tag along·동반매도청구권)을 보유한 리잘은행 등 필리핀 금융기관이 소유한 지분 166만4044주(20.01)%다. KDB산업은행은 내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戰)에 대해 KDB산업은행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손잡은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SM상선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예측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동부건설 컨소시엄과 케이스톤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을 노리는 반면 SM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SM상선을 기반으로 조선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밝히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지역사회에서도 다른 두 곳보다는 SM그룹에게 우호적인 여론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은 한진중공업 인수를 통해 건설뿐만 아니라 해운사업과의 시너지, 조선사업으로의 사업다각화 등을 기대하고 있다.


SM그룹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현재 운영 중인 70척에 달하는 선박 수리 조선소로 적극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SM그룹은 2017년 한진해운 일부를 인수해 설립한 SM상선을 비롯해 대한해운, 대한상선, KLCSM 등 다수의 해운 계열사들을 보유하고 있다. 해운 계열사들이 보유한 선박에 대한 수리를 영도조선소에서 담당하면 시너지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연근해 시장 개척을 위한 중소형 선박 건조도 병행해 조선업으로의 사업다각화도 꾀할 방침이다. SM그룹은 앞서 2016년 조선사업을 시작하려고 경남 사천 SPP조선 인수에 나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막판 채권단과 비용 조율 실패로 인수를 포기한 전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SM그룹 자체가 건설사인 삼라건설을 모태로 경남기업, 동아건설, 삼환기업 등 다수의 건설부문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 건설부문과도 충분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그룹 관계자는 "한진중공업 인수에 성공한다면 본업을 유지하면서 경영정상화를 이뤄나갈 방침이다"면서 "선박 수리와 중소 선박 건조 등을 통해 최대한 시너지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만 SM그룹이 한진중공업을 품에 안기 위해서는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사모펀드와의 경쟁에서 이겨야만 한다. 현재 한진중공업 매도자 측은 5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M그룹이 막판 원활한 자금조달을 통해 최종 승리를 가져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2월 해외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실적 악화 여파로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후 KDB산업은행이 최대주주가 됐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를 밟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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