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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투기자본 타깃된 LG, 상법 개정 우려 현실화
류세나 기자
2020.12.17 08:40:54
개정안 통과되자 "LG 계열분리 반대"…주주제안 가능성도 제기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4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류세나 기자] 다중대표소송제, 감사위원 분리선출제 등을 골자로 하는 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가운데 경제계의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다. 미국의 한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LG그룹의 계열분리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하면서 기업의 경영활동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LG 등에 따르면 미국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이하 화이트박스)가 내년 5월로 예정하고 있는 LG그룹의 계열분리를 반대하는 내용의 서한을 ㈜LG 이사회에 발송했다. 화이트박스는 서한을 통해 "이사회는 가족승계 문제 해결을 위해 소액주주 이익을 희생시키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면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다는 이유로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화이트박스가 LG그룹의 계열분리 결정에 제동을 걸고 나서자 재계에서는 우려하던 일이 현실화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최근 통과된 상법 개정안은 다중대표소송제를 허용하고 있다. 모회사의 주식 0.5%(비상장사 1%)를 6개월 이상 보유한 주주가 자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걸 수 있다는 게 주요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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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에게도 경영진의 불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해 경영권을 견제하겠다는 게 이 법의 취지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외부 세력에 의해 회사경영에 간섭을 받을 소지가 생기고, 특히 해외 투기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속적으로 우려를 표해왔다. 화이트박스는 지난 3년간 1% 남짓한 ㈜LG 주식을 보유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화이트박스가 보유하고 있는 현재 지분으론 내년 3월로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실력 행사는 불가능한 수준이다. 또 다중대표소송제 시행 시점도 내년 말 부터라는 점에서 당장의 리스크 발현은 없을 전망이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화이트박스의 대표이사가 현대차그룹, 삼성 등을 공격했던 엘리엇 출신이라는 점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특히 엘리엇은 과거 총수익스와프(TRS) 방식을 통해 공시없이 지분을 확보, 국내기업을 압박했던 경험을 갖고 있어 화이트박스 또한 이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또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감사위원 후보 추천 등 주주 제안까지 시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앞서 ㈜LG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LG상사와 LG하우시스 등 5개사를 중심으로 한 신규 지주회사 설립을 결의했다. 결론만 놓고 보면 신규 지주사 설립은 화이트박스 측 주장대로 가족승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임에 틀림없다. LG가 그리고 있는 그림이 LG 4세인 구광모 LG 회장을 중심으로 한 LG그룹과 3세인 구본준 LG 고문이 이끄는 LG신설지주가 완전히 분리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LG는 가족간 경영권 다툼을 사전에 막고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해 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설립 초기부터 줄곧 장자승계 원칙을 고수해왔다. 분쟁을 막고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다른 형제들에 계열사를 맡겨 분리하는 방식이다. 이 덕분에 LG는 4대째 이어오는 승계과정에서 단 한 차례도 경영권 다툼을 겪지 않았다. 


특히 LG는 이번 계열분리를 준비하면서도 그룹의 핵심인 전자와 화학, 통신 등 3개축을 그대로 유지, 주력사업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하는 형태로 판을 짰다. 시장에서도 사업 효율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LG 관계자는 "이번 분사로 전자, 화학, 통신 등 다른 사업 분야에 집중할 수 있게 돼 주주가치는 더욱 높아지게 될 것"이라며 "분할을 완료하고 성장전략을 보다 구체화하면 일각에서 제기하는 디스카운트 이슈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는 내년 3월26일 주주총회를 열고 LG상사(자회사 판토스 포함),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사를 분할해 LG신설지주를 설립하는 안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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