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민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기업공개(IPO) 상장주관 경쟁에서 막판 스퍼트를 내고 있다. 연내 상장이 기대되는 대부분 기업의 상장 주관사 자리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면역항암제 생산 기업 지놈앤컴퍼니와 체외진단기 개발 기업 프리시젼바이오는 최근 공모 청약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놈앤컴퍼니와 프리시젼바이오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오는 23일 코스닥 시장 입성을 예고한 이들 기업은 성공적인 청약 과정을 거치며 흥행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4~15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지놈앤컴퍼니는 총 공모주식 수의 20%인 40만주에 대해 4억7004만270주의 청약이 접수되며 1175.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만 약 9조4008억원이 몰렸다. 같은 기간 청약을 진행한 프리시젼바이오 역시 1557.29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은 약 2조91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모두 흥행에 성공했다.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7~8일 총 공모 물량 200만주의 72.5%인 145만주에 대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 범위(3만6000~4만원)의 최상단인 4만원으로 확정했다. 총 1482개 기관이 참여해 1163.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455개(98.1%) 기관이 밴드 상단 가격을 제시했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지난 8~9일 양일간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500~1만2500원) 상단인 1만2500원에 최종 확정했다. 총 1372곳의 기관 투자자들이 참여해 123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1343곳(97.89%)가 공모밴드 상단 이상으로 가격을 제시했다.

올해 공모 청약 마지막 주자인 석경에이티 역시 한국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을 맡고 있다. 석경에이티도 15~16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2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석경에이티 역시 공모청약에서 흥행이 점쳐진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000대 1을 넘는 경쟁률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석경에이티는 지난 10~11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 희망 밴드(8000~1만원)의 최상단인 1만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총 1456곳의 기관이 참여해 경쟁률 1390.29대 1을 기록했다. 가격을 제시한 투자기관 중 99.79%인 1453곳이 상단 이상을 써냈다.

석경에이티까지 흥행에 성공하면 한국투자증권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게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16일 기준) 총 12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했다. 공모금액으로는 1조5786억원으로 NH투자증권(2조1182억원)에 이어 2위다. 남은 세 곳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공모금액은 1조6874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독 주관만 놓고 보면 NH투자증권을 제쳤다. 연내 상장을 앞둔 곳까지 포함하면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총 12곳을 대표 주관했다. 총 공모금액은 3132억원이다. NH투자증권은 5곳이며 공모금액은 154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 IPO가 성공적으로 상장해 성공 경험을 맛 본 투자자들이 공모주에 관심을 가진 영향으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며 "시기도 중요하지만 각 회사의 투자 매력도도 높았던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알려진 내년 상장 예정 기업들의 주관사로 선정된 건수가 적지만 통상 IPO 시장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몰리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내년 IPO 주관 순위를 예단 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