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아름 기자] 씨젠이 올해 코로나 19 수혜를 받으면서 매출이 늘자 배당 규모를 전년보다 15배 확대키로했다. 최대주주인 천종윤 대표(사진)를 포함한 오너일가는 씨젠이 책정한 배당금의 약 3분의 1을 수령하는 '잭팟'을 터트렸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씨젠은 올해 실적 급성장에 힘입어 연간 배당으로 390억원(주당 1500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난해 배당금 26억원(주당 100원)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이에 따라 씨젠 지분 18.12%(475만4440주)를 갖고 있는 천 대표는 71억3166만원의 배당금을 손에 넣게 됐다. 천 대표의 작은아버지인 천경준 회장(3.67%)은 14억4375만원, 천 대표의 동생인 천종기 씨젠 의료재단 이사장(2.21%)은 8억7012만원을 받는다.
천 대표의 아내 차금옥 여사(0.78%) 또한 3억1009만원, 천 대표의 두 딸인 천솔지씨와 천솔비씨(0.38%)가 나란히 1억5000만원씩을 챙기는 등 오너가 및 특수관계자 24인(씨젠의료재단)에 돌아가는 배당금은 125억1083만원으로 확정됐다.
씨젠은 오랜 기간 공들인 분자진단키트가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맞아 전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면서 'K-바이오'의 위상을 널리 알린 대표적인 기업이 됐다. 이에 따라 실적도 급성장하면서 매출액이 2018년 1023억원, 2019년 1219억원에서 2020년 1~3분기 6835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씨젠은 올해 매출 1조원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마진이 높다보니 영업이익률이 60% 안팎으로 폭등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대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2018년 106억원→2019년 224억원→2020년 1~3분기 4187억원으로 늘었고, 순이익은 2018년 107억원→2019년 267억원→2020년 1~3분기 3178억원으로 급증했다.
씨젠은 2010년 코스닥 상장이후 배당에 나서지 않았으나 실적 개선을 이룬 2019년부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주당 1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올해는 실적 대박을 터트리면서 주당 배당액을 1500원으로 대폭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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