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쌍용차, 돌파구가 안보인다
산은 900억 채무 추가 만기도래…해외 연체금 선상환 조건에 고민↑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1시 3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쌍용차)


[팍스넷뉴스 권준상 기자] 재무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쌍용자동차가 차입금 상환능력까지 상실하며 계속기업으로 지속할 수 있을지 불안감이 확대하고 있다. 계속기업이란 기업 본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적인 재투자 과정 속에서 구매·생산·영업 등 기본활동을 수행해 나가는 기업을 말한다. 쌍용차는 장기간 판매부진에 시달리며 유동성 고갈과 최대주주 마힌드라(지분율 74.65%) 리스크 등 악화한 경영환경에 직면해있다.


쌍용차는 현재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쌍용차의 올해 누적 매출은 2조6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3.76%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090억원, 순손실은 3048억원에 달한다. 쌍용차의 현재 부채규모(이하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는 약 1조6000억원, 총차입금은 약 4000억원이다. 자본잠식률은 약 90%(이하 올해 3분기말 기준)에 육박하고, 부채비율은 무려 1627.7%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차입금 상환 능력은 상실한지 오래다. 


쌍용차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마이너스(-) 821억원이다. 잉영현금흐름(FCF)은 -2083억원에 달한다. FCF는 기업에 현금이 얼마나 순유입됐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즉, 기업이 사업으로 벌어들인 돈 중 세금과 영업비용, 설비투자액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남는 장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차입금 상환능력도 상실했다. 쌍용차는 지난 15일 외국계 금융사로 부터 빌린 600억원 규모의 대출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구체적으로 JP모건 200억원, BNP파리바 10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300억원이다. 쌍용차는 "경영상황 악화로 상환자금이 부족하다"며 "대출기관과 만기연장을 추진해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대출기관은 대출 당시 쌍용차의 최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지분율 51% 이상을 유지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는 점에서 만기연장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더 이상의 쌍용차 지원에 난색을 표하며 신규 투자자를 찾으라는 입장을 수차례 밝힌 상황이다. 쌍용차 인수 뒤 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수익성 회복에 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지원여력이 악화하면서다.


차입금 상환 문제는 신규 투자자 확보에도 중요한 요소다. 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국 HAAH오토모티브가 쌍용차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AAH오토모티브 입장에서는 차입금 상환 부담까지 떠안으면서까지 쌍용차 지분 인수에 나서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료=쌍용차 3분기보고서)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한차례 만기를 연장해준 900억원 규모의 차입금 상환(21일)도 다가오고 있다. 하지만 산은은 아직 추가 만기연장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해외 쪽 600억원 대출금 상환이 해결되는지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 문제가 해결되는 것을 확인한 뒤 만기연장을 결정할 것인데, 쌍용차가 만기연장을 통한 상환의지를 피력한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만기도래(산은 900억원)가 당장 21일로 일정이 빠듯하지만 신규 자금 지원이 아닌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요되는 시간은 적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악화한 재무상황 속 차입금 상환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하자 투자은행업계 안팎에서는 쌍용차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되는 모양새다. 


쌍용차의 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은 이미 우려의 목소리를 낸 상황이다. 삼정회계법인은 "3분기 약 3000억원의 영업손실과 분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유동부채가 유동자산보다 5357억원 초과했다"며 "계속기업으로 존속할지 여부는 부채상환과 기타 자금수요를 위해 필요한 자금조달 계획과 안정적 경상이익 달성을 위한 재무·경영개선 계획의 최종결과에 따라 좌우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그동안 자산매각을 통해 악화한 재무상황의 타개를 모색했다. 쌍용차는 상반기 부산물류센터와 서울서비스센터 등 자산매각으로 약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운영자금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며 자금이 고갈된 상황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대출기관, 마힌드라와 함께 차입금 상환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며 "마힌드라도 자신들이 보증에 나선 점 등을 고려해 연체금에 대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해결되면 산은도 만기연장을 불허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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