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매출 100兆 시대 여나
신성장부문 이차전지소재·수소사업 투자, 중장기 50兆 매출 목표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7일 11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팍스넷뉴스 유범종 기자] 포스코가 신성장사업에 대한 중장기 비전을 수립하며 연 매출 100조 기업을 향한 동력을 마련했다. 포스코는 최근 주력사업인 철강이 전세계 공급과잉 고착화로 한계에 직면하자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해 이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 사업들이 안정적으로 연착륙한다면 철강과 함께 향후 포스코를 이끌어갈 또 다른 핵심 축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연결기준 총 매출은 64조원이었다. 이 가운데 철강부문 매출은 32조원으로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그룹 매출 구성을 볼 때 여전히 철강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철강산업은 장기 불황에 빠지며 성장동력이 상당히 약화된 상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중국의 대대적인 설비 증설 여파로 전세계 철강 공급시장은 포화에 다다랐고, 최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수출여건은 크게 악화됐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철강기업들은 투자를 지양하는 한편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해 확장보다는 유지에 급급하고 있는 현실이다.  



세계적인 철강기업 가운데 하나인 포스코 역시 이러한 큰 흐름에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중국에 위치한 'POSCO(Guangdong) Coated Steel', 태국의 'POSCO Thainox Public Company Limited' 등 해외법인을 잇달아 청산하는가 하면 올해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포항제철소 후판 1공장 폐쇄를 예정하는 등 철강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철강부문에 대한 신규투자도 최대한 지양하면서 철강부문 연 매출은 10년째 30조원 대에서 제자리걸음 중이다.


포스코는 본업인 철강의 성장동력이 고갈되자 비(非)철강사업으로의 확장을 적극 꾀하고 있다. 새로운 먹거리 창출을 통해 철강부문에서 커지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복안이다. 특히 최근 수소사업과 이차전지소재사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육성을 공표하며 철강 중심 기업에서의 탈피를 선언했다.


포스코 신성장사업 가운데 가장 주목 받는 사업은 이차전지소재다. 최정우 회장은 지난 2018년 취임 100일을 맞아 발표한 '포스코 100대 개혁 과제'에 이차전지소재사업을 포함시키며 관련 투자와 기술개발에 총력을 쏟아 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러한 최 회장의 복심을 실현할 돌격부대 격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4월 음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켐텍과 양극재를 생산하는 포스코ESM을 통합해 포스코케미칼을 신설했다. 두 회사는 합병을 통해 이차전지 소재인 음극재·양극재 생산이 일원화되면서 원가절감, 공동 연구개발, 운영 효율성 등에서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설비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음극재의 경우 지난해 세종시에 1공장을 종합준공하고 연산 2만4000톤의 국내 최대 규모 생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더불어 총 1598억원이 자금을 추가로 투입해 2공장 1~8호기 신설을 진행하고 있다. 2공장 건설이 완료되는 내년에는 연간 총 7만4000톤의 음극제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향후에는 실리콘 등 차세대 음극재 생산에도 나설 예정이다.


양극재 역시 구미공장 4000톤 증설과 광양공장 추가 증설 등의 후속투자가 이뤄지면 2022년에는 국내에서만 6만2000톤의 양극재 생산체제가 구축될 전망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설비투자를 지속해 오는 2030년 40만톤 수준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포스코케미칼은 지속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 이달 초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하기도 했다. 증자방식은 주주 배정 후 일반공모 방식으로 지분 61.26%로 최대주주인 포스코가 약 5400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광양 양극재 생산설비 증설에 6900억원, 흑연과 리튬 등 원료 확보에 1600억원, 유럽 양극재 공장 건설에 1500억원이 각각 사용될 계획이다.  


포스코는 이차전지 소재사업을 203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의 20%, 연매출 23조원 규모로 키워 그룹 성장을 견인한다는 방침이다. 현실화되면 철강과 함께 그룹의 양대 핵심 축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중순 '그린수소 선도기업' 계획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2050년까지 수소생산 500만톤 체제를 구축해 매출 3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2050년까지 '그린수소'를 기반으로 한 수소환원제철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수소환원제철공법이 상용화되면 최대 연간 370만톤의 '그린수소'가 필요하게 되어 최대 수소 수요업체이자 생산업체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가 수립한 중장기 계획대로 신성장사업들이 온전히 자리를 잡는다면 2050년에는 이차전지소재와 수소사업에서만 50조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하게 된다. 기존에 영위하던 철강과 무역, 건설 등을 더하면 사실상 연 매출 100조원 돌파가 가능할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사업구조가 종전 철강 중심에서 다각화되고 있다"면서 "철강이 전세계적인 공급과잉과 설비투자 지양으로 현 매출에서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제한적인 것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는 신성장사업 매출이 철강 매출을 웃돌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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