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컨소시엄, 'bhc' 세계적 브랜드로 키운다
브랜드 확장 및 해외 진출 본격화 가능성 높아
bhc의 대표 메뉴 뿌링클 / 출처=bhc


[팍스넷뉴스 심두보 기자] 경영자 인수(Management Buyout, MBO) 거래에 참여하며 bhc를 근거리에서 관찰하던 MBK파트너스가 투자 지분율을 크게 확대했다. 메자닌(mezzanine) 투자자에서 주요 주주로 포지션을 바꾼 셈이다.


2년 전, 박현종 bhc 회장과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코리아는 bhc에 대해 1300억원 규모의 주식(에쿼티) 투자를 진행했고, MBK파트너스는 스페셜시츄에이션펀드(SSF)로 전환사채(CB) 등 1500억원 수준의 메자닌 투자를 집행했다. 여기에 인수금융 3500억원을 더해 총 거래규모는 6300억원 안팎이었다.


2년 만에 bhc의 기업가치는 세 배로 뛰었다. 이에 이번 투자에서는 MBK파트너스, 온타리오교직원연금, 박현종 회장이 각각 5700억원, 3100억원, 850억원의 자금을 나눠 투입한다. 나머지는 인수금융(9000억원 가량)으로 충당한다. 총 거래규모는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전체적인 거래구조를 살펴보면 MBK파트너스가 주요 주주로 나서는 동시에 엘리베이션은 투자금 회수(Exit)를 하게 된다. 더불어 박현종 회장은 2년 전 투자를 통해 이번에 거두게 될 수익 중 상당 부분을 다시 bhc에 투자한다. 사실상 박 회장의 2기 MBO인 셈이다. 그리고 MBK파트너스 바이아웃펀드의 핵심 출자자(LP) 중 하나인 온타리오교직원연금은 bhc라는 한국 대표 프랜차이즈 업체에 대한 투자 기회를 얻게 된다.


◆오는 1분기 딜 클로징…글로벌 경영 닻 올린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매도자와 인수자는 약 1개월 전 글로벌레스토랑그룹(GRG) 인수·합병(M&A)을 위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GRG는 bhc를 지배하는 특수목적회사(SPC)다. 거래는 이르면 다음달 중 종결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은 bhc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잠재력에 '베팅'한 것으로 IB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한국식 프라이드치킨이 맥도널드나 KFC처럼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국내에서 강도 높은 경쟁을 뚫고 살아남은 bhc는 탁월한 맛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조리법과 양념은 bhc의 성장에 일조하고 있다.


bhc는 지난해 3186억원의 매출과 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34.1%와 61% 상승한 수치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배달 수요가 급증해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크게 뛸 것으로 예상된다.


bhc의 2019년 말 가맹점수는 1518개로 경쟁업체인 비비큐(1604개)에 이은 2위다. bhc의 뒤를 교촌치킨(1157개)와 처갓집양념치킨(1134개)이 잇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에 투자한 다른 사모펀드(PEF)의 투자 담당자는 "국내에서 가맹점의 수를 1000개까지 늘리는 것은 경영능력만 받쳐주면 어렵지 않다"면서도 "비비큐나 bhc처럼 1500개를 넘어가는 시점에선 가맹점주와 본사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위치를 찾는 게 점차 어려워진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 대형 프랜차이즈가 해외 진출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과 신규 브랜드 확보, 외연 확대를 위한 두 가지 전략


bhc는 두 가지 방식으로 다음 단계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하나는 해외 진출이고, 다른 하나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확장이다.


bhc는 그램그램, 족발상회, 큰맘할매순대국 등 다른 프랜차이즈 사업도 펼치고 있다. 창고43의 경우엔 100% 직영이다. bhc는 소, 닭, 돼지 등 인류가 가장 많이 먹는 고기류를 아우르는 프랜차이즈 라인업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셈이다.


프랜차이즈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나의 브랜드에만 의존하면 성장할 수 있는 한계를 마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다양한 업종의 외식업 프랜차이즈를 하나의 본사 밑에 두는 방식은 이미 해외 외식업체의 일반적인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외식 브랜드 운영사인 '얌!브랜즈'(Yum!Brands)는 KFC, 피자헛, 타코벨, 윙스트리트 등 프랜차이즈 다수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의 더본은 빽다방, 한신포차, 새마을식당, 리춘시장 등 10개가 넘는 브랜드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프랜차이즈에 투자한 PEF의 담당자들은 해외 진출은 매우 어려운 도전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국내에서 아무리 가맹점 수를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쌓았다고 하더라도 해외로 진출하는 순간 '제로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 투자 담당자는 "규모의 경제는 프랜차이즈 사업에서 핵심"이라면서 "충분한 가맹점이 있어야만 효율적인 물류관리, 마케팅, 영업지원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에서 잘 나가는 프랜차이즈라고 하더라도 입맛이 완전 다른 외국인을 대상으로 성공할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VIG파트너스가 투자한 본촌은 미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며 현지화에 공을 들였다.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윙을 주요 메뉴에 올리고,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비빔밥, 잡채, 떡볶이 등 차별화가 되는 메뉴의 맛을 현지에 맞게 개량했다. 또 윙스톱, TGI프라이데이, 얌!브랜즈 등 굴지의 식음료(F&B) 기업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이들을 핵심 경영진으로 고용했다. 물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에서 100여 개의 가맹점을 둔 본촌은 본사를 미국 물류의 중심지인 달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성장한 bhc에서 좋은 수익률로 회수를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가 재투자를 단행한 배경엔 더 큰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을 것"이라며 "해외 시장 개척은 분명 하나의 성장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해외 진출을 위해 해외 사업체를 인수하는 것도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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